최하위 부천 하나외환이 춘천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우승 확정을 저지했다.
부천 하나외환은 17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2013시즌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 한새와 경기서 62-56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12승 21패를 기록한 하나외환은 같은 날 열린 경기서 KB스타즈를 대파한 KDB생명(12승 21패)과 공동 5위를 유지하게 됐다. 반면 우리은행은 23승 10패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는데 실패, 기쁨의 순간을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우리은행과 탈꼴찌를 꿈꾸는 하나외환의 대결은 1위와 최하위의 대결답지 않게 경기 내내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두 팀의 접전은 부천실내체육관을 꽉 채운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더블-더블을 기록한 샌포드(17득점 14리바운드)와 에이스다운 존재감으로 맹활약한 김정은(17득점)의 활약은 물론, 마지막 접전 상황에서 김지현(8득점)이 연달아 3점슛 2개를 모두 림에 꽂아넣으며 '김지현 타임'을 만들어 하나외환의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우리은행은 박혜진이 25점을 넣으며 분전했으나 하나외환의 뒷심에 밀려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루고 말았다.
우리은행은 박혜진의 골밑슛으로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김정은과 샌포드가 연달아 득점을 성공시킨 하나외환에 6-2로 리드를 내줬다. 그러나 곧바로 배혜윤과 양지희 등이 인사이드로 하나외환의 골밑을 파고들면서 접전이 이어졌다.
2쿼터도 엎치락 뒤치락하는 접전이 이어졌다. 우리은행이 이승아의 3점슛을 포함, 조금씩 앞서가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는 듯 했지만 하나외환 역시 김정은의 3점슛으로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박혜진의 3점슛과 양지희의 미들슛으로 우리은행이 조금 앞서나가면 하나외환도 샌포드와 김지윤 등을 앞세워 따라잡았다.
결국 전반전을 30-30 동점으로 마친 두 팀은 후반 더 활발하게 공격에 나섰지만 득점은 쉽게 만들어내지 못했다. 슛 성공률이 떨어지면서 공이 연달아 림을 빗겨나갔고, 3쿼터 중반 침묵하는 득점 속에 지루한 공방이 이어졌다.
하나외환은 3쿼터 초반 샌포드와 김정은의 연속 득점으로 34-30을 만들면서 앞서나갔다. 우리은행은 리바운드마저 하나외환에 내주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40-35로 하나외환에 5점차 리드를 내준 우리은행은 3쿼터 후반 숨통을 틔워준 박혜진의 3점슛과 자유투를 묶어 40-41로 어렵게 뒤집기에 성공, 아슬아슬한 리드 속에서 마지막 4쿼터를 맞이하게 됐다.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은 4쿼터에서도 이어졌다. 4쿼터 시작과 함께 하나외환이 박하나의 활약에 힘입어 먼저 야투 2개를 꽂아넣으며 앞서나갔다. 하지만 고비 때마다 터지는 박혜진의 3점슛이 다시 한 번 하나외환의 림을 흔들었고, 3점슛에 바스켓 카운트로 얻어낸 자유투까지 성공하며 승부가 다시 뒤집혔다.

김정은과 샌포드의 연속 득점으로 하나외환이 또다시 경기를 뒤집으면서 코트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하지만 50-49로 우리은행이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유난히 자유투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샌포드가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시키며 분위기가 순식간에 하나외환 쪽으로 흘러갔다. 여기에 김지윤이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단숨에 54-49로 단숨에 점수가 벌어졌다.
여기에 종료 1분을 남겨둔 상황에서 김지현의 3점슛마저 림으로 빨려들어가며 점수는 57-51로 벌어졌다. 우리은행은 이후 파울 자유투로 57-54까지 추격했지만 김지현의 3점슛이 다시 한 번 림에 꽂히며 승부가 결정났다.
한편 같은 시간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구리 KDB생명과 청주 KB스타즈의 경기는 주전 선수 중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KDB생명의 87-68 승리로 끝났다. KDB생명은 캐서린(20득점)과 한채진(17득점), 신정자(16득점 11리바운드) 이연화(15득점) 4명이 맹활약하며 사샤 굿렛(15득점 13리바운드)과 정선화 강아정(13득점)이 분전한 KB스타즈에 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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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