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도 조정위원회는 필요하지 않았다.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를 비롯한 133명의 연봉조정대상자들이 모두 조정위원회를 피해 도장을 찍었다.
AP통신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17일(한국시간) 마지막 연봉조정대상자로 남아있었던 호머 베일리(27, 신시내티)와 클레이튼 리차드(30, 샌디에이고)가 소속팀과 2013년도 연봉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베일리는 535만 달러(57억 원)에, 리차드는 524만 달러(56억 원)에 각각 계약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연봉조정대상자로 공시됐던 133명이 모두 조정위원회를 피해 연봉협상을 마무리했다. 아직 볼티모어의 불펜투수 대런 오데이(31)의 공식 계약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양자는 이미 2년간 580만 달러(62억 원)의 연장 계약에 합의한 채 피지컬 테스트만을 남겨두고 있다. 사실상 계약이 완료된 것이나 다름없다.

연봉조정제도가 시작된 1974년 이래 조정위원회에 단 한 명의 출석자가 없었던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가장 적은 숫자는 3명으로 역대 세 차례(2005·2009·2011)있었다. 1986년에는 가장 많은 35명이 조정위원회를 북적이게 하기도 했음을 고려하면 올해는 확실히 조용했음을 알 수 있다. 291-214라는 구단-선수의 승리 숫자도 단 하나의 변화 없이 유지됐다.
한편 연봉조정신청을 통해 10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게 된 선수는 총 3명(헌터 펜스, 맷 가르자, 데이빗 프라이스)이였다. 당초 800만 달러를 요구했던 추신수는 구단 제시액(675만 달러)과의 딱 중간 지점인 737만5000달러(79억 원)에 합의해 조정신청 선수로는 8번째로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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