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원대한 꿈, "에이스 커쇼 쫓아가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2.18 06: 18

"커쇼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열심히 쫓아가겠다". 
LA 다저스 괴물 투수 류현진(26)은 한국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다. 2006년 한화에서 고졸 신인으로 데뷔할 때부터 최고 자리에 올랐고, 7년간 한국프로야구의 지배자로 군림했다. 그는 언제나 최고였고, 그를 능가하는 투수는 없었다. 류현진은 어느 누군가의 롤모델이었지 그 스스로가 롤모델로 삼은 현역 선수는 없었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있는 메이저리그는 또 다르다. 특히 같은 팀 다저스에는 리그 최고의 선수로 투수 최초의 연봉 3000만 달러와 총액 2억 달러 대박 계약이 기대되는 클레이튼 커쇼(25)가 있다. 커쇼는 류현진보다 나이는 한 살 어리지만, 최고의 유망주에서 최고의 투수로 성장했다. 2011년 사이영상을 받는 등 최근 3년간 200이닝과 13승 이상에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다저스 구단 관계자는 "커쇼를 보면 왜 잘 하는 선수인지를 알 수 있다. 캠프 때 뿐만 아니라 시즌 중 연습할 때도 정말 열심히 몸을 풀고 만든다. 1시간 정도 전력으로 롱토스할 만큼 연습량이 상당한데도 경기 때 보면 지친 기색이 없다. 평소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괜히 최고의 선수가 된 것이 아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커쇼는 평소 선행을 잘 실천하기로 유명한 선수인데 지난달에는 아프리카 잠비아에 3주간 어린 아이들을 돌보는 봉사 활동을 했다. 다저스 관계자는 "아프리카 봉사 활동 중에도 아이들과 캐치볼로 몸을 풀었다고 한다. 캠프 개막 일주일 전부터 이미 몸을 만들어 합류했다"고 했다. 릭 허니컷 투수코치도 "커쇼는 당장 경기에 나가도 될 만큼 몸상태가 좋다"고 칭찬했다. 
류현진도 커쇼에 대해 "몸을 정말 잘 만들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커쇼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내가 자극 받고 할 선수가 아니다"며 "같은 동료이고, 투수이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 아직 함께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생활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투수는 공만 잘 던지면 최고 아닌가. 모든 구종을 던질 수 있고, 스피드와 제구가 다 좋다. 모든 게 좋다"고 말했다. 
텍사스 출신으로 지난 2006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다저스에 입단한 커쇼는 2008년 빅리그에 데뷔, 5시즌에서 통산 61승37패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하고 있다. 2011년 다승(21승)·평균자책점(2.28) 1위에 오르면서 사이영상을 받았고, 지난해에도 평균자책점 2.53으로 2년 연속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좌완으로 평균 150km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가 주무기다. 
코칭스태프의 두터운 신뢰 속에 커쇼는 올해도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됐다. 벌써 3년 연속. 류현진은 "커쇼가 어떻게 생각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난 커쇼를 열심히 쫓아가려고 한다. 1선발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은 커쇼를 넘을 수 없지만, 최고의 좌완이라는 그를 따라잡고자 하는 류현진의 의지는 분명하다. 배우고 넘을 존재있다는 것 자체가 류현진에게는 큰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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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글렌데일=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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