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Whole New Blue'. 2013년 새롭게 출발하는 LA다저스의 새로운 슬로건으로 완전히 새로운 다저블루'라는 뜻이다. 그 중심에 바로 류현진(26)이 있다. 이 문구와 함께 그의 얼굴과 투구 모습이 LA 시내에 걸린다.
다저스가 류현진 마케팅을 본격화한다. 박찬호와 노모 히데오의 활약으로 아시아 마케팅에 일찍이 눈을 뜬 다저스는 류현진에게 성적 못지 않은 마케팅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다저스 연고 LA에는 대규모 한인 타운이 운집해 있고, 류현진의 존재는 한국 마케팅 시장을 확실하게 잠식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다저스행과 함께 구단에는 숱한 스폰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다저스 구단 관계자는 "이미 구단과 계약이 되어있는 기업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계약이 어렵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곳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구단으로서는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라며 류현진 효과를 설명했다.

다저스는 이미 류현진과 관련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류현진의 입단식부터 인터뷰 때마다 배경으로 활용되는 '포토월'의 국내 주류 광고가 대표적이다. 이 주류 기업은 지난해 4월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고, 류현진 입단과 함께 언론 노출 빈도를 최대한 높이며 특수 효과를 누리고 있다. 류현진 개인적으로도 이곳 애리조나 도착 후 국내 모 자동차회사로부터 고급 세단을 무상으로 제공받았다.
다저스 구단주 매직 존슨의 에이전트를 맡기도 한 론 로젠 다저스 마케팅 부사장은 "류현진의 가세로 새로운 스폰서십과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금 한국 여러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는데 시즌 개막과 함께 공개할 것"이라며 "류현진 관련 상품도 시즌이 개막된 후 다저스타디움에서 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LA 지역에는 한인들이 많고 그들을 위해 여러가지 마케팅도 준비하고 있다. 류현진-추신수가 만나는 7월말 경기를 코리아데이로 지정해 성대한 행사로 만들 것이다. 아직 TV는 계획돼 있지 않지만 라디오를 통해 한인들을 위한 류현진 경기도 중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저스는 1990년대 박찬호가 뛸 때부터 '코리아 나이트' 행사를 벌인 바 있는데 올해는 류현진의 입단으로 조금 더 성대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그의 얼굴과 투구 모습이 들어간 광고판이 LA 시내 곳곳에 설치·활용될 예정이다. 새롭게 합류한 구단주 그룹과 FA로 영입된 투수 잭 그레인키 등 새 얼굴들을 전면에 내세워 달라진 다저스를 적극 홍보할 계획. 그 중심에 류현진도 자리하고 있다. 기대대로 성적만 잘 낸다면 LA 시내에 걸려있는 류현진 광고판은 한국과 다저스의 새로운 상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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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글렌데일=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