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치고 흔들어라…정근우-이용규 톱타자는 누구?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2.18 06: 24

치고 달리고 흔들어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테이블세터 윤곽이 드러났다.
류중일(50) 감독은 17일 "정근우와 이용규가 1번과 2번을 치면서 테이블세터를 꾸려야 한다. 누가 1번을 치던지 큰 관계는 없는게 둘 다 선구안이 되는 선수다. 그리고 출루를 하면 상대를 흔들만한 발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클린업트리오는 이승엽, 이대호, 김태균, 강정호, 김현수 등 좋은 타자가 많아 이들 가운데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대회에서 테이블세터의 임무는 더욱 막중하다. 일단 낯선 상대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공을 보면서 동료들에게 도움을 줘야만 한다. 또한 세밀한 야구를 표방하고 나선 류중일 감독에게 발 빠른 두 명의 테이블세터는 전략 밑그림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정근우(31)와 이용규(28) 모두 출루를 한다면 단독도루가 가능한 선수로 상대 내야진을 흔들어놓을 수 있다. 다양한 작전을 가능하게 하는 선수인 셈이다. 정근우는 대표팀에서만 11개의 도루로 출전선수 가운데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이용규는 7도루로 그 뒤를 따른다.

덧붙여 투구수 제한도 이들의 필요성을 더욱 높인다. '커트의 달인' 이용규는 지난 2년 연속 리그에서 타석당 가장 많은 볼을 던지게 한 선수였다. 2010년에는 박준수를 상대로 20구의 공을 던지게 하면서 프로야구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통산 타율 3할을 넘기고 있는 정근우는 투수들에게 가장 까다로운 스타일이다. 1라운드 투구수 제한은 65개, 2라운드 80개, 결승 라운드 95개로 최대한 많은 공을 던지게 해 상대 투수를 괴롭히는 것이 필요하다.
류 감독은 "아직 1번타자를 정하지는 않았다. 이용규의 어깨가 조금 좋지 않아 송구훈련은 쉬고 있는데 21일에는 캐치볼을 시작할 예정이다. 정근우와 이용규가 테이블세터를 이루는 건 결정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누가 톱 타자 역할을 맡을까. 류 감독은 "둘 다 비슷한 유형의 선수고 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누구든 가능하다"면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우타자 톱 타자를 선호하는 편"이라며 웃었다. 류 감독의 소속팀 삼성은 지난 2년 동안 우타자 배영섭이 주전 1번타자로 뛰었다.
정근우와 이용규 모두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정근우는 국제대회 통산 55경기에 출전, 타율 3할3푼 11도루 4홈런 24타점 51득점을 기록 중이다. 또한 이용규는 35경기 타율 3할3푼3리 12타점 39득점 7도루다. 둘 다 국가대표에서 확고부동한 테이블세터다. 정근우와 이용규가 최대한 많이 나갈수록 대한민국 대표팀이 승리할 확률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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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류(타이완)=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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