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땀’ 김광현, 복귀 프로젝트 시동 건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2.18 06: 19

겨우 내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린 성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SK 에이스 김광현(25)의 어깨에 새 날개가 조금씩 돋아나고 있다.
김광현은 최근 2년간 부상 후유증으로 고전했다. 2년 동안 12승을 따내는 데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해에도 어깨 부상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8승5패 평균자책점 4.30의 부진한 성적을 냈다. 문제는 이 악순환의 고리가 아직은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지난해 말 어깨 수술과 재활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던 김광현은 다시 한 번 재활을 선택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다만 경과가 좋다는 점은 다행이다. 김광현은 지난해 말 자율훈련부터 착실하게 어깨를 보강해왔다. 1월에는 따뜻한 미국 애너하임으로 나가 페이스를 좀 더 끌어올렸다. 비록 팀 내 체성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플로리다 전지훈련 합류는 불발됐지만 회복세를 꺾는 악재까지는 아니었다. 성실하게 훈련한 결과다.

성과물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훈련하던 김광현은 지난 11일 본진에 한 발 앞서 팀의 2차 전지훈련지인 오키나와로 떠났다.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재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이를 지켜보는 코칭스태프의 평가도 좋다. 오키나와 재활조 캠프를 인솔하고 있는 김원형 루키팀(3군) 투수코치는 김광현에 대해 “아직까지는 정상적인 피칭을 하지 않고 있는 단계다”라면서도 “1군 코칭스태프가 결정할 일이지만 공은 조만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내다봤다.
김광현은 현재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한 번 해봤던 경험에 스스로의 노력까지 더해졌기에 진도는 수월하게 나가고 있다. “(김)광현이가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훈련 자세를 높게 평가한 김 코치는 “아무래도 플로리다에 가지 못해 조금 뒤처진 것은 사실이지만 재활 과정 자체는 순조롭다”면서 “앞으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공을 던지는 데 있어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당장 실전단계에 접어들 상태는 아니다. 시간은 더 필요하다. 다만 재활 과정 자체가 순조롭다는 것 자체는 어떤 의미에서든 나쁘지 않다. 아직 김광현의 상황을 정확히 지켜보지 못한 1군 코칭스태프가 18일 오키나와에 합류하면 훈련 계획도 더 살이 보태질 전망이다. 지난겨울 “열심히 재활해 다시 마운드에 서겠다”라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던 김광현이 정상적인 복귀라는 목표에 서서히 다가서고 있다. SK 마운드에는 그 무엇보다 큰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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