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사이드암 투수 신정락(26)이 투구폼에 변화를 주며 2013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는 신정락은 지난 14일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올해 첫 실전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멀리서도 확연하게 보일 정도로 이전보다 팔의 각도를 내렸는데 크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안정적으로 구사하며 첫 단추를 잘 맞췄다.
전면 드래프트제도 시행 첫 해 1순위로 지명된 만큼 신정락은 프로 데뷔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150km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로서 LG 마운드의 미래가 될 것이 분명해보였다. 하지만 좀처럼 제구력이 잡히지 않아 탈삼진만큼이나 많은 볼넷을 기록하며 흔들렸다. 게다가 발목과 어깨 부상까지 겹쳐 2군에 내려가기를 반복했다.

사실 계획대로라면 신정락은 지금 전지훈련장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을 것이다. 지난해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에 임할 예정이었고 전역 후를 염두에 두고 투구폼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바꾼 투구폼에 금세 적응하면서 다시 도전에 임했다.
“지난 시즌 중반 넘어서 군 입대를 결정했었다. 당시 투구 밸런스와 제구력이 엉망이었는데 어차피 군 입대 하는 거 그냥 편하게 한 번 팔을 내려 보려고 했다. 팔을 내려 제구를 잡으려 했고 공익하면서 새로운 투구폼을 다듬어 내 것으로 만들 계획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2군에 투수가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선발 등판했다. 바꾼 투구폼으로 처음 실전에 임했는데 생각보다 공이 잘 가더라. 컨트롤이 되니까 이대로라면 타자와 승부할 수 있다고 느꼈다. 박석진 투수코치님과 상의했는데 코치님께서 일 년 더 해보자고 하시더라.”
군 입대를 연기한 신정락을 곧바로 2013시즌을 향해 움직였다.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진주 마무리캠프에 참가했고 올 시즌 선발진 후보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무엇보다 부상을 피할 수 있는 투구폼을 찾았다는 게 고무적이다. LG 차명석 코치는 신정락에 대해 “더 이상 아프지 않기 위해 투구폼을 바꿨는데 잘 적응하고 있는 듯하다. 투구폼이 정착되면 구위도 더 좋아질 것이다”며 신정락의 올 시즌 활약을 예상했다. 신정락의 올해 목표 역시 프로 데뷔 후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부상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풀시즌을 소화하는 것이다.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진주 마무리캠프서 밸런스를 다잡자는 생각으로 훈련했다. 마무리캠프 당시 NC와 연습경기에서 호투했는데 그러면서 전지훈련에도 온 것 같다. 올 시즌 보직은 모르겠다. 2군에서 선발 등판해보니 확실히 선발이 편하다는 느낌은 받았다. 일단 지금은 보직에 신경 쓰기보다는 1군에서 오래 던지고 싶다. 아직 한 번도 1군에서 길게 시즌을 보내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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