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승 도전' SK, 승승장구 비결은 '6'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2.18 07: 04

'모래알 조직력'이라 불리며 항상 6강 플레이오프 문턱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SK가 승승장구 하고 있다. 35승 7패로 2위인 울산 모비스와 5.5경기차로 벌려 질주를 하고 있다. SK는 남은 12경기에서 6승만 더하면 2위 모비스(30승 13패)가 전승을 해도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짓는다. 또 SK는 지난 시즌 동부가 기록한 시즌 최다승(44승) 경신을 위해 노력 중이다.
올 시즌 돌풍을 넘어 최고의 팀으로 자리잡고 있는 SK 상승세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시즌전 펼친 6주간의 체력훈련이다.
감독대행 꼬리표를 뗀 문경은 감독은 보통과 다른 훈련을 펼쳤다. 여름 동안 체력만들기에 나선 것. 한대식 체력코치를 영입한 문 감독은 그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 조바심도 났지만 걱정하지 않았다. 다른 팀들은 대학팀을 상대로 연습경기를 하는 시기에 SK 선수들은 공을 잡지도 않았다. 그저 몸 만들기에만 나섰다.

팀 내부에서도 의아함이 나왔다. 체력이 그렇게 중요하냐는 이유였다. 분명 개인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체력을 커버할 수 있는 기술을 키우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문경은 감독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문 감독은 "남들 다 연습경기를 하는 시기였는데 한대식 코치가 맡겨달라고 했다. 하루 종일 선수들 웨이트 트레이닝하는 모습만 보고 퇴근하니 조금 불안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6주가 지나고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는데 선수들이 진짜 농구 선수가 된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체력을 키우자 선수들도 신이 났다. 김선형(25), 변기훈(25), 최부경(24) 등 신인급 선수들을 비롯해 김민수(31), 박상오(32) 등 중견급 선수들도 쉴새 없이 뛰어 다닌다. 체력이 받쳐 주니 올 시즌 SK의 가장 중요한 전술인 3-2 드롭존 수비를 마음껏 펼칠 수 있다.
수비가 안정감을 찾으면서 공격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이미 공격력 만큼은 KBL에서 어느팀에게도 뒤지지 않았던 SK는 3-2 드롭존에 공격을 가미하면서 폭발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SK는 승승장구하면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체력이 뒷받침되면서 달라진 것은 바로 부상자가 없다는 점이다. 6주 동안 몸을 만들면서 몸의 밸런스가 맞은 SK 선수단은 잔부상이 없었다. 항상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이다 선수단의 줄부상으로 인해 무너졌던 상황과는 108도 달라진 모습이다.
체력이 뒷받침 되고 부상자가 없어지면서 뛰어난 선수단은 그대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잠재력만 선보였던 SK는 경기내내 쉼없이 뛰면서 체력으로 유명한 팀들을 상대로 승리하는 경기를 하게 됐다.
선수들도 체력훈련에 대해서는 큰 믿음을 드러내고 있다. 최부경은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에 뛰어 들었기 때문에 한 시즌 동안 어떻게 보내야 할지 잘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한 코치님을 비롯해 트레이너분들께서 여러가지 조언과 함께 도움을 주신다. 그것을 바탕으로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초짜 감독의 새로운 실험이 KBL을 강타했다. 최다승 도전을 하고 있는 SK에게 '6'이라는 숫자는 최고의 숫자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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