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스포츠팀] SK의 질주와 KCC의 반전이 계속 눈에 띄고 있다. 정규리그 최다승인 44승에 도전하는 SK는 남을 도와줄 수 있는 입장으로 변했다. 누구보다 강력한 모습으로 달리고 있다. 잠시 흔들릴 수 있던 상황도 의연하게 벗어났다. 말 그대로 1위를 실감하고 있다. 반면 시즌 막판 부상으로 흔들리는 팀들은 다시 일어서기 힘겨워 보이는 상황이다.
1. 서울 SK(35승 7패) 3승
승승장구다. LG와 경기서는 100점을 넣어 세종병원과 맺은 심장병 어린이 돕기도 1명을 추가로 더 후원하게 됐다. 지난 몇년간 팀 조직력 다지기가 쉽지 않았다면 이제는 남까지 도울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여름에 실시한 6주간의 체력훈련으로 SK는 완전히 달라졌다. 누구와 시비가 붙어도 참을 줄 아는 팀이 됐다. 동부가 기록한 한 시즌 최다승인 44승을 노리고 있다.

2. 울산 모비스(30승 13패) 2승 1패
선두 SK와 승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SK가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승리를 추가하며 매직넘버를 줄여가고 있는 반면 모비스는 선두 탈환을 외침에도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모비스로서는 SK와 맞대결을 하기 앞서 모든 팀과 경기서 승리해야 하지만 14일 오리온스와 홈경기서 63-73으로 패배했다. 주말 2연전에서 2연승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6강권에 들지 못하는 삼성과 동부를 상대로 나온 승리인 만큼 SK와 승차를 줄이는데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전망이다.
3. 인천 전자랜드(25승 17패) 1승 2패
다행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예상치 못하게 삼성에 일격을 당한 전자랜드는 다음 상대인 선두 SK에 무너지며, 4위 KGC의 추격에 3위 자리가 위협 받았다. 하지만 운이 따랐다. KGC가 이번주 대결서 1승 2패에 그치며 전자랜드를 추격하는데 실패했다. 전자랜드로서는 천운이 따른 셈. 전자랜드는 17일 KCC전에서 22점차 대승을 거두며 홈 7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게다가 상무 전역 선수인 정영삼이 팀에 녹아들고 있어 점점 강해지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4. 안양 KGC 인삼공사(24승 19패) 1승 2패
3위 도약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11일 KT와 홈경기서 13점 차 완승으로 한 주의 스타트를 잘 끊는 듯 했지만, 14일 KCC 원정경기서 60-72로 패배했다. 상대가 최하위 KCC였다는 점이 KGC에는 치명적이었다. 당장 3위 경쟁자 전자랜드는 KCC와 경기서 22점 차 대승을 거두며 KGC와 승차를 늘렸다. 6강에서 벗어나 있는 KCC와 LG에 연패를 당한 KGC로서는 승부수를 띄워야만 3위 자리를 노릴 수 있게 됐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전자랜드와 1.5경기 차는 그리 큰 승차는 아니다. 단 다음주 상대가 2위 모비스와 1위 SK라는 점이 KGC의 인상을 찌푸리게 한다.
5. 고양 오리온스(20승 22패) 2승 1패
설 연휴 마지막날 원주 동부와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홈 5연패에서 탈출한 고양 오리온스는 지난 주 2연승 이후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전주 KCC에 발목을 잡히지만 않았다면 최고의 한 주가 되었을 수도 있다. 특히 14일 모비스전에서 전태풍과 리온 윌리엄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거둔 승리는 충분히 만족스러울만 했다. 반면 모비스전 승리 때와는 달리 전태풍-윌리엄스 콤비의 활약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KCC전에서 패배는 오리온스가 다음 경기에서 어디에 집중해야할지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6. 부산 KT(18승 25패) 1승 2패
부산 KT는 5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다. 안양 KGC와 서울 SK에 연달아 패하며 5연패의 늪에 빠졌던 KT는 ‘통신사 라이벌’ SK의 팀 자체 역대 정규리그 최다승 기록(33승) 달성의 제물이 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특히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박상오의 맹활약은 전창진 감독의 입맛을 쓰게 만들기 충분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동부전에서 68-49로 완승을 거두며 5연패를 끊고 6위로 한단계 뛰어올랐다. 서장훈의 공백을 메꾼 신인 장재석(18점 4리바운드 2스틸 3블록슛)의 맹활약이 KT의 활력소가 됐다. 재스퍼 존슨과 장재석의 활약으로 KT는 6강 플레이오프의 희망을 살렸다.

7. 서울 삼성(17승 25패) 2승 1패
전자랜드와 LG를 연달아 꺾으며 4연승 휘파람을 불었던 삼성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맹활약을 앞세운 모비스에 덜미를 잡히며 연승 행진을 마감한 삼성은 LG와 0.5경기 차로 7위에 올라있다. 모비스전 승리시 KT를 밀어내고 단독 6위로 점프할 수 있었지만 되려 반 경기 차로 격차가 벌어진 점은 두고두고 아쉬울 만하다. 상승세 기간 동안 주춤했던 턴오버가 경기 후반 연달아 나온 것이 패인이었다. 삼성의 상승세를 만드는 것은 역시 집중력이라는 점을 새삼 확인한 만큼 남은 경기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궁금하다.
8. 창원 LG 세이커스(17승26패) 1승2패
5연패를 마감했다. 물론 SK와 대결은 힘겨웠다. 부상자가 많아도 너무 많다. 정상적인 전력이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올 시즌 새롭게 준비했지만 완전히 흔들리고 있다. 젊은 선수들로 선수단을 구성했지만 부상자가 늘어나면서 더욱 스쿼드는 얇아지고 말았다. 그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싶지만 쉬워 보이지 않는다. 다시 일어서려면 외곽포가 터져야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9. 원주 동부(16승 27패) 3패
암울한 한 주였다. 연패의 사슬은 점점 길어지기만 하고 좀처럼 끊어질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오리온스와 KT, 모비스에 연달아 패한 동부는 내외곽에서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모비스전은 후반 분전에도 불구하고 초반 야투 부진으로 인해 벌어진 점수차를 메우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높이에서 안정감을 잃은 지금, 특히 이승준이 더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광재 역시 매 경기 안정적인 득점으로 팀을 지탱해야한다.
10. 전주 KCC(11승 32패) 2승1패
강병현이 돌아오면서 팀이 완전히 달라졌다. 김효범의 공격도 다시 폭발하고 있다. 강병현의 합류로 인해 시너지 효과가 나오고 있다. 그가 합류한 뒤 7경기서 4승3패를 기록하고 있다. 허재 감독은 강병현의 합류에 대해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선수단을 재정비 하고 있다. 무너졌던 팀이 다시 올라오고 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분명 KCC는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