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또 논란' 김진, 변명하고 싶지 않은 이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2.18 07: 20

"변명하고 싶지 않습니다".
KBL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에 뛰어든 LG 김진 감독은 머리가 아프다.  지난달 28일 팀 전력의 절반으로 불렸던 로드 벤슨을 울산 모비스에 내주고 커티스 위더스를 데려와 '시즌포기' 논란에 휩싸였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SK와 경기를 앞둔 김진 감독은 고의 패배 논란에 대해 정면으로 돌파했다. 김 감독은 취재진의 질문에 "변명을 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분명 팀은 변화를 해야했고 다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팀 리빌딩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이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힘을 내고 있다.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LG는 매시즌 6강 언저리에서 멤돌았다. 프로출범 이후 단 한차례도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중위권에서 자신들의 능력을 선보였다. 2004-2005시즌 9위, 2005-2006시즌 8위 지난시즌 7위 등 지난 15시즌 중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것은 단 세 시즌 뿐이다.
성적을 꾸준히 내긴 했지만, 오히려 이 점이 아킬레스였다. 우승을 못했기 때문에 과감하게 리빌딩을 단행할 상황이 안됐다. 김진 감독은 부임 후 팀을 완전히 바꿔놓겠다고 강조했다. 구단도 김 감독의 의지에 대해 불만이 없었다. 그만큼 환골탈태하며 팀을 바꿔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상자가 늘어나면서 김 감독의 구상은 흔들리고 말았다. 현재 LG는 주전 대부분이 부상을 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낮아진 높이를 이겨내기 위해 골밑에서 활약해야 할 송창무가 부상이다. 또 올 시즌 외곽포를 책임지며 초반 분전을 펼쳤던 김영환은 다음달 초반이나 되야 팀에 합류할 수 있다. 그리고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던 유병훈과 조상열 등이 부상 중이다. 변현수는 고질적인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했고 군 전역후 팀에 합류한 기승호 마저 허리가 좋지 않다.
김 감독은 "기승호도 허리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본인이 뛰고 싶은 의지가 강해 열심히 뛰고는 있지만 걱정스럽다. 트레이너들 또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면서 "변명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고 있다. 체력적으로 많은 준비를 했지만 팀 전술이 바뀌면서 많은 부분 어려움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언급한 어려운 부분은 바로 선수들에게 무리가 가면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경기력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부족함이 많은 골밑을 사수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더 많이 뛰어야 하는데 체력적으로 부담이 커지면서 경기력 저하와 부상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김진 감독은 답답함에도 불구하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갔다. 최근 불거진 문제들은 분명 프로 선수로서 치욕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김진 감독의 이야기는 진정성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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