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이 산골두레 운동회 편을 통해 다시 한 번 국민 예능의 진가를 입증했다.
지난 10일과 17일에 걸쳐 2탄으로 방송된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는 전 국가대표 역도선수 장미란과 지난 런던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황경선, 펜싱 동메달리스트 최병철 등 올림픽 스타들이 게스트로 나서 강원도 삼척의 한 작은 초등학교 학생들과 운동회를 가졌다. 이른바 '산골두레 운동회'는 학생 수가 감소해 전교생이 15명뿐인 산골 마을의 작은 학교 어린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안겼다. 어린이들은 TV에서만 보던 올림픽스타들과 '1박2일' 멤버들과 짧은 시간이지만 함께 뛰고 뒹굴며 즐거운 자리를 즐겼다.
이번 산골두레 운동회 편은 지난 12월 방송된 '섬마을 음악회'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된 여행이다. 당시 멤버들은 윤종신 유희열 윤상 등 내로라하는 음악인들을 초대해 진도 가사도를 찾아 상대적으로 문화적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섬 주민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안겼다. 직접 준비한 공연을 선보이고 마을 어른들의 장기자랑 무대를 만들며 훈훈한 그림을 그렸다.

섬마을 음악회와 산골두레 운동회는 이렇듯 맥이 닿아 있는 특집이다. 제작진은 대도시에서 떨어져 거주하는 사람들이 쉽게 만나기 힘든 연예인들과 소통하고 문화를 공유하는 장을 만들어 줬다. 일찍이 국민예능다운 착한 시도다. 평소 시골 장터에서, 마을 회관에서나 스스럼없이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함께 어깨춤을 출줄 아는 '1박2일'이기에 가능한 이벤트였다.
이번 특집이 더욱 의미 있는 것은 단순히 시골 초등학교 학생들과 운동회를 벌인 것 때문만이 아니다. 이번 여행은 올림픽스타란 타이틀 아래 평생을 운동만 하며 질주해온 선수들에게도 휴식을 선물했다는 점에서 또 한 번 가치 있다.
최근 은퇴한 장미란을 비롯 황경선, 최병철 등 올림픽 스타들은 눈앞에 놓인 대회를 준비하며 빠듯하게 살아온 일상을 잠시 잊고 아이들과 섞여 동심으로 돌아갔다. 아이들의 손을 꼭 잡고 줄넘기를 하거나 파이팅을 외치는 그들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운동장에는 아이들과 선수들, 그리고 '1박2일' 멤버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선수들은 난생처음(?) 야외취침을 하고 직접 만두를 빚는 등 이색 경험을 하면서 메달리스트라는 이름의 큰 짐을 잠시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모두에게 선물이 된 '1박2일'의 여행은 국민예능의 진가를 입증하기 충분했다. 산골 아이들은 물론, 선수들에게나 멤버들에게나 더 나아가 시청자들에게나 마음 따뜻한 특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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