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이가 우니까 시청자 리모컨이..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02.18 09: 16

서영이의 눈물이 시청률까지 끌어올린걸까. KBS '내 딸 서영이'는 주인공 서영을 비롯한 주변인들의 마음 속에 있던 응어리와 상처들이 조금씩 풀려가며 최고조에 이르렀던 가족간의 갈등이 화해 무드로 변화하는 것과 동시에 시청률이 연일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1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방송된 '내 딸 서영이'(극본 소현경 연출 유현기)는 전국 시청률 46.0%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수성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기록한 자체최고시청률 45.6%을 경신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내 딸 서영이'를 향한 가장 큰 관심은 서영(이보영 분)과 아버지 이삼재(천호진 분)의 화해, 서영과 전 남편 강우재(이상윤 분)의 재결합, 서영의 동생 이상우(박해진 분)-최호정(최윤영 분) 부부의 로맨스다. 이 세 관계는 지난 방송에서 장족의 발전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17일 방송에서 서영은 "내가 죽지 않으면 아버지를 죽일 것 같았다"라고 말하는 한 소년의 사건을 담당하며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됐다. 이를 시작으로 그는 아버지에 대한 마음의 응어리들을 하나하나 풀어가기 시작했다. 
그가 아버지의 사랑을 가장 크게 느끼도록 한 것은 결혼식 방명록이었다. 초대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결혼식에 와서 이름을 적고 간 아버지의 모습을 생각하며 먹먹함을 느꼈던 것. 눈물을 흘리는 서영의 모습은 앞으로 아버지 삼재와의 화해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서영이 아버지와의 관계를 풀어가는 데는 전남편 우재의 도움이 컸다. 우재는 이혼 후 늘 서영의 옆에서 그를 지켜주며 더 깊은 포용력으로 이해해주고 있는 상황. 이날 방송에서는 등산을 하다 낯선 남자들에게서 서영을 구해주고, "실수는 누구나 다 하는 것이다. 그러니 너가 먼저 네 자신을 용서해라"라며 따뜻한 충고를 하며 변함없는 애정을 보였다.
이상우-최호정 부부의 로맨스 역시  날이 갈수록 더욱 발전을 더해갔다. 호정의 변함없는 순수한 사랑에 상우 역시 반응하고 있는 것. 지난 방송에서 상우는 호정과 연락이 닿지 않자 그가 납치를 당했다 생각하고, 경찰에 신고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며 어느새 자라난 사랑을 드러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내 딸 서영이'가 그려낸 가족간의 갈등은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파격적인 사건들 속에서 진행돼왔다. 아버지와 동생의 존재를 숨기고 결혼을 진행한 딸이나, 그런 딸의 남편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일을 하며 사위와의 우연한 만남을 갖게 되는 아버지의 모습은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어려운 설정들이다. 그럼에도 '내 딸 서영이'는 이러한 설정들을 세밀한 인물들의 내면 표현으로 비교적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시청률 40%가 넘는 국민드라마로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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