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추신수 합류에 함박웃음 짓는 사람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2.18 09: 44

신시내티 레즈 우완 투수 브론슨 아로요(36)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천적 타자로 유명한 추신수(31)가 같은 팀에 합류했기 때문이었다. 
신시내티를 담당하고 있는 현지의 기자들에 따르면 아로요는 스프링캠프가 치러지고 있는 애리조나 굿이어 볼파크에서 추신수를 만나자마자 포옹을 했다고. 아로요는 "추신수의 가세로 내 평균자책점의 0.5는 낮아질 것"이라며 기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추신수는 아로요를 만날 때마다 뜨거운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아로요와 통산 15차례 맞대결에서 14타수 8안타 1볼넷으로 타율 5할7푼1리에 출루율 6할을 기록했다. 특히 홈런 4개와 2루타 3개로 안타의 대부분이 장타였으며 삼진없이 7타점을 올렸다. 장타율도 1.643. OPS가 무려 2.243에 달한다. 

아로요는 2010년부터 지난 3년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4경기에 나왔으나 1승3패 평균자책점 9.30으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피홈런이 무려 9개였는데 그 중 절반에 가까운 4개를 추신수에게 얻어맞았다. 추신수 앞에서는 그어떤 공을 던져도 통하지 않았다. 리그가 다르지만 인터리그 때마다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그랬던 추신수가 소속팀으로 트레이드 돼 왔으니 아로요로서는 함박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다. 아로요 뿐만 아니라 신시내티 핵심 투수들도 같은 마음이다. 맷 레이토스(0.429) 호머 베일리(0.375) 마이크 리크(0.600) 등 주요 선발투수들이 추신수에게 집중타를 당했다. 추신수의 가세가 신시내티 투수들에게는 큰 축복이다. 
그러나 반대로 추신수에게는 좋은 먹잇감이 사라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추신수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그동안 신시내티에서 내게 약한 투수들도 있지만 반대로 강한 투수들도 있었다. 이제 신시내티 투수들을 상대하지 못하게 된 만큼 또 다른 누군가를 찾아야 할 것"이라며 웃은 뒤 "내셔널리그에서 내게 강한 투수들도 분명히 나타날 것이다. 그게 야구이기 때문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투수들 뿐만이 아니다. 구단 수뇌부도 웃고 있다. 추신수는 스프링캠프가 공식 개막되기 전부터 팀 훈련에 합류하며 구단 수뇌부의 환심을 사고 있다. 팀의 최대 약점이었던 1번 타순을 강화하기 위해 그를 트레이드로 데려온 월트 자케티 신시내티 단장은 "우리는 작년부터 추신수를 데려오고 싶었다.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중견수로 뛴 경험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그는 트레이드로 합류한 뒤 매일 같이 훈련장에 나오고 있다. 정말 열심히 훈련한다"고 신뢰했다. 
동료들의 환대와 수뇌부의 믿음 속에 추신수가 FA 대박의 조건을 갖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굿이어(애리조나)=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