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해도 OK' 아스날, 웽거 감독에게 2년 재계약 제안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2.18 09: 59

충격의 FA컵 탈락에도 불구하고 아르센 웽거 감독의 자리는 굳건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아스날이 웽거 감독에게 2년 재계약을 제안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18일(한국시간) "웽거가 아스날과 새로운 2년의 계약을 맺을 준비가 됐다"고 보도했다. 더 선에 따르면 아스날은 오는 2014년 6월 만료되는 웽거 감독과의 계약을 2년 연장시키는 재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
FA컵 16강전에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블랙번에 0-1로 패하며 탈락한 아스날은 8년 연속 무관의 불명예를 쓸 가능성이 높아졌다. 팬들의 분노는 물론, 특히 웽거 감독이 아스날에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FA컵에서 하부리그 팀에 패한 일이라 후폭풍도 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아스날은 결국 웽거 감독을 택했다. 아스날은 그들의 감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고, 다음 시즌부터 도입될 새로운 FFP(재정 페어플레이)룰이 팀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사실, 아스날만큼 FFP룰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는 팀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더 선은 "아스날이 웽거 감독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로 보일 수 있다"며 최근 아스날의 부진이 그에게 많은 타격을 입혔음을 암시했다. 8년 무관과 선수 영입에 대한 고집, 연이은 주전 선수의 누수 등은 아스날 팬들이 웽거 감독에 대해 많은 불만을 갖게끔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스날의 실세들은 웽거 감독이야말로 예전 아스날 영광의 시대를 다시 복원해낼 수 있는 인물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웽거 감독은 1996년 10월 아스날에 부임한 이후 3번의 우승과 4번의 FA컵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2003-2004시즌에는 전설로 남을 리그 무패우승을 일궈내기도 했다. 17년의 기간 중 가장 거센 위협을 받고 있는 이번 시즌, 웽거 감독에게 남은 기회는 챔피언스리그 하나 뿐이다. 절실한 기회다. 팀으로부터 재계약 제안을 받았다 하더라도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성적을 만들어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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