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명단이 발표됐을 때부터 주전 1루수의 향방은 가장 큰 관심사였다.
이승엽(37,삼성)과 이대호(31,오릭스), 김태균(31,한화) 세 명의 선수는 모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타자. 류중일(50) 감독은 "한 명은 1루수, 한 명은 지명타자, 한 명은 대타"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19일부터 벌어질 NC와의 4차례 연습경기에서 주전 1루수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류 감독은 "세 명의 선수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수비도 셋 다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주루도 엇비슷하지 않냐"고 밝혔다. 결국 타격 컨디션에서 세 명의 기용법이 정해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류 감독은 NC와의 연습경기에서 변칙적인 선수기용을 할 예정이다. 투수들의 투구수에 따라 경기 진행이닝을 달리하고 한 번 교체됐던 선수도 다시 타석에 들어설 수 있다. 중요한 건 승패가 아니라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NC 김경문(55) 감독의 동의가 필요하다. 류 감독은 "김경문 감독님이 허락 해주신다면 양해를 구하고 조금은 경기 방식을 바꾸고자 한다"고 했다.
김 감독도 "국가대표 팀이 중요하다"면서 흔쾌히 수락을 한 상황. 류 감독은 "투수는 대충 6명 정도 19일날 등판할 것이다. 그리고 이승엽, 이대호, 김태균 세 선수를 모두 선발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 명의 포지션은 1루로 모두 같다. 동시에 선발 기용하기 위해서는 이대호가 3루로 이동하고 나머지 두 명이 1루와 지명타자를 맡는 수밖에 없다. 류 감독은 대신 대표팀을 10번타자까지 두고 지명타자를 두 명 기용할 예정이다.
타격 컨디션을 매일 점검하겠다는 류 감독의 복안. 류 감독은 "NC와 4경기를 보면서 1루수를 누구로 결정할지 봐야겠다. NC와의 경기에서는 하루는 이승엽, 하루는 이대호, 하루는 김태균 이런 식으로 1루수를 맡길 것"이라 덧붙였다.
cleanupp@osen.co.kr
도류(타이완)=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