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그콘서트’ 제작진이 ‘건달의 조건’ 코너가 표절이라는 의혹에 대해 의도된 것이 아니며 이미 일본 개그맨 측에 판정을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
‘개그콘서트’의 서수민 CP는 18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건달의 조건’이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방송이 나간 뒤 네티즌이 링크한 동영상을 보고 알았다. 만약 우리가 미리 알았고 그게 누가 봐도 표절이라면 방송을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건달의 조건’에 출연한 개그맨들도 ‘개그콘서트’가 시청률이 높은 방송이고 전국에 노출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무모하게 표절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건달을 소재로 여러 코너들을 많이 해왔는데 어쩌다보니 비슷한 설정이 나온 것 같다”며 “설정 자체는 몰라도 방송의 내용은 같지 않기 때문에 표절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고 전했다.

또 서 CP는 “사실 ‘개그콘서트’에는 준비된 새 코너가 많다. 그러나 이런 논란이 있을 때 오해를 받고 코너를 내린다면 개그맨들은 불명예를 안아야한다. 한 달 넘게 준비해온 코너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 CP는 “‘야쿠자부자’의 카우카우가 소속된 일본의 요시모토 측에 표절 여부에 대해 검토해 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라며 이번 문제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나섰다. 또 그는 “우리는 의도하지 않고 한 것이지만 일단 원작자의 의견에 따라 결정될 거 같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방송된 ‘개그콘서트’에서는 개그맨 김재욱, 양선일, 홍순목 등이 꾸미는 코너인 ‘건달의 조건’이 첫 선을 보였다. 건달을 육성하는 학교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가진 이 코너는 착한 학생이 도리어 불량한 학생이 된다는 내용으로 웃음을 선사했지만 방송 후 일본 개그맨 카우카우의 ‘야쿠자부자’를 표절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mewolong@osen.co.kr
'개그콘서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