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SNL코리아'가 풍자 대상을 정치에서 일반 시사로 더 넓힐 계획이다.
지난해 대선과 맞물려 각종 정치 풍자로 큰 인기를 모은 이 프로그램은 8주간의 새단장 끝에 일반 시사를 대폭 끌어들이기로 결정, 또 다른 색깔을 낼 예정이다. 대선 후보들을 코믹하게 등장시켰던 '여의도 텔레토비'는 글로벌 버전으로 새단장 시켜 북한을 비롯해 세계 각국 유명인들을 등장시킨다.
유성모 PD는 18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지난 시즌이 섹시, 정치였다면 이번에는 시사가 주소재가 될 것"이라면서 "'여의도 텔레토비'도 글로벌 버전으로 새롭게 단장해 북쪽에 계신 분도 나오고,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신동엽은 "'여의도 텔레토비'는 또가 주인공이 됐다. 대선 전에도 이번 시즌 주인공이 누가 될까 말이 많았는데, 이 안에서도 의기소침해진 분도 있고 기분 좋게 시작하는 분도 있다"고 웃으며 "대선이 끝나서 '여의도 텔레토비'가 재미없어질까봐 걱정하는 분도 있을텐데 시청자분과 함께 할 수 있는, 젊은 세대 뿐만 아니라 기성세대까지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듯하다"고 기대했다.
정치 얘기를 일부러 줄이진 않겠다는 입장. 수위도 크게 바뀌지 않는다. 유PD는 "국민들이 카타르시스 느낄만한 적절한 욕은 나올듯하다. 지난번 대선과는 달리, 이번에는 글로벌화 되기 때문에 우리 나라 내에선 공감대가 더 형성될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에는 대선에 맞물려 정치 얘기가 많았지만 이제는 자연스럽게 그 소재가 더 넓혀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금 코드도 자연스럽게 등장하되 너무 강조하진 않겠다는 입장. 안상휘 CP는 "물론 자기검열을 한다. 하지만 정치적인 것 뿐만 아니라 19금도 재밌는 상황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존에는 정치와 섹시가 화두였지만 이번에는 다른 화두들이 보인다. 그게 뭔지 유심히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동엽은 "사실 처음 대본 나오는 걸 보면 깜짝 놀란다. 내가 굉장히 검열을 많이 하고 보수적으로 판단을 내려서 하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회의나 가대본일 때는 내가 민망해서 고개 들 수 없을 정도로 수위 높은 것도 많다"고 말했다.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패러디도 계속된다. 신동엽은 "사실 내가 성대모사도 못하고, 사투리도 못하고, 유행어도 '안녕하시렵니까' 하나로 버티고 있는데 늦게나마 이영돈 PD님 덕분에 개인기가 생겼다. 평소 먹는 것에 관심이 많아서 그 프로그램을 다 보다보니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 PD님께 감사드리며, 올해 안으로는 PD님도 출연하지 않으실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명 꼭 추천하고 싶은 사람은 박근혜 당선인. 박 당선인의 성대모사로 큰 인기를 모았던 정성호는 "당선인께서 꼭 한번 나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NL코리아'는 지난해 12월 29일 방송을 끝으로 재정비 기간을 가졌으며 오는 23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11시에 생방송된다. 신동엽, 김원해, 김슬기, 박재범, 박은지 등이 고정 크루로 합류했으며 첫 호스트로는 최민수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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