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불펜 희망찾기, 해법은 선발야구?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2.19 06: 05

해답은 선발야구인가.
지난 해 KIA 불펜의 풀타임 필승조 투수는 대졸 루키 박지훈 뿐이었다. 50경기에 출전해 3승10홀드, 방어율 3.38을 기록했다. 베테랑 소방수 최향남이 시즌 도중 가세해 24경기에서 1승9세이브2홀드, 방어율 3.98로 힘을 보탰다. 역시 루키였던 홍성민이 48경기에서 1승3홀드, 방어율 3.38의 합격점을 받았다. 홍성민은 필승조가 아니었는데 후반기 들어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스프링캠프에서 기대를 받은 투수들은 어땠을까. 잠수함 유동훈은 43경기에서 6세이브 5홀드, 방어율 5.23으로 부진했다. 좌완 진해수도 56경기에서 1승6홀드, 방어율 5.27을 기록했다. 잠수함 손영민은 어깨부상과 개인사 때문에 18경기, 투구이닝은 15⅓이닝을 던졌다. 좌완 심동섭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10경기에서 1홀드, 방어율 6.23의 성적표를 받았다.  

더욱이  믿었던 소방수 한기주가 부상으로 이탈을 반복하면서 16경기, 1승7세이브, 방어율 3.20에 그쳤다. 최향남이 없었으면 문제는 더욱 심각했을 것이다. 2012시즌 불펜진의 성적표가 이랬으니 KIA 새 시즌의 과제는 당연히 필승조의 구축이었다. 스프링캠프 내내 선동렬 감독의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고민이다.  
선동렬 감독은 소방수는 기존 선발진 가운데 한 명을 점찍었다. 그리고 필승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오키나와 실전에서 박지훈, 유동훈, 진해수, 박경태를 비롯해 3년차 유망주 한승혁, LG 이적생 이대환, 신인 좌완 손동욱, 이효상, 임준섭, 안우주 등을 기용하고 있다. 불펜진에 힘을 보탤 새 얼굴을 찾기 위한 포석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KIA는 불펜 때문에 오키나와 실전에서 4전 전패를 했다. 앞선 3경기는 내보낸 불펜투수들이 무너져 역전패를 했다. 인상적인 활약을 했던 투수도 있지만 와르르 무너진 투수들도 나왔다. 연습경기에서 볼을 테스트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불펜진의 밑그림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KIA는 서재응, 김진우, 윤석민, 앤서니 르루, 헨리 소사 등 막강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이들은 평균 6~7이닝 정도 책임졌다. 선발야구를 펼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불펜의 하중이 작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펜이 나머지 2~3이닝을 막아줘야 이길 수 있다. 득점력으로 승부를 낼 수 있지만 장담하기는 어렵다.
기존의 주력 불펜진의 공백은 여전하다. 홍성민은 FA 김주찬의 보상선수로 롯데로 이적했고 손영민은 임의탈퇴로 사실상 복귀가 불가능하다. 심동섭은 오는 6월 이후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한기주는 광주에서 재활중인데 개막전 합류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선 감독의 불펜 희망찾기가 결실을 거둘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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