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퍼즐 맞추기에 돌입하는 SK가 첫 테스트를 시작한다. 이만수 SK 감독은 첫 퍼즐로 이명기와 안치용(34)을 꺼내든다.
플로리다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했던 SK 선수단은 하루를 쉬고 18일 2차 전지훈련지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19일부터는 쉴 새 없는 연습경기 일정이 잡혀 있다. 2월 26일 휴식일 하루를 제외하면 캠프 종료까지 매일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린다. 올 시즌 구상을 하나하나씩 풀어가는 과정도 병행한다.
SK의 첫 상대는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다. 이 감독은 출국 전 “연습경기는 결과에 신경을 쓰지 않고 선수들을 최대한 많이 투입시키는 실험의 장으로 활용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는 이명기를 1번으로, 안치용을 4번으로 놓고 나머지 타순을 짜겠다”라고 구상을 드러냈다.

현재 SK는 핵심을 이루는 재활조 선수들이 아직 전력에 가세하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 정근우 최정 윤희상 박희수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으로 대만에 있는 상황이다. 있는 자원으로 연습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명기와 안치용이 첫 경기에 중책을 맡은 셈이다.
지난해 붙박이 4번이었던 이호준의 이적으로 생긴 4번 타자에는 일단 안치용이 첫 기회를 잡았다. 안치용은 지난해 92경기에서 타율 2할2푼2리, 6홈런, 23타점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플로리다 캠프에서 좋은 컨디션을 선보이며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모았다. 조인성 이재원 등 경쟁자들보다 먼저 기회를 얻은 안치용으로서는 이 기회를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명기는 SK의 히든카드다. 플로리다 전지훈련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야수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이명기에 대해 “공·수·주에서 모두 뛰어난 재능을 갖추고 있다.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1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투입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붙박이 중견수 김강민이 무릎 부상, 부동의 톱타자인 정근우의 WBC 출전으로 비어 있는 자리에 이명기를 꾸준히 실험해 보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선발 로테이션에는 여건욱 문승원 신승현 제춘모에 외국인 선수 2명(세든, 레이예스)이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 캠프 투수 MVP로 선정된 여건욱의 실전 내용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두 외국인 투수의 진면모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이 감독은 “플로리다에서 자체 청백전을 실시하긴 했지만 실전은 오키나와부터라고 할 수 있다. 엄연히 다른 분위기다. 실전에서 선수들을 평가하겠다”라고 연습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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