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승룡이 한국 영화계에서 2연속 첫 천만배우로 탄생할 조짐이다. 충무로 2인자에서 톱 라인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
류승룡이 주연을 맡은 영화 '7번방의 선물'(이환경 감독)은 지난 18일까지 누적관객수 904만 1896명(영진위)을 기록했다. 이로써 개봉 27일 만에 900만 돌파라는 축포를 쏘아 올렸다. 역대 900만대에서 그친 영화는 없다는 것을 상기할 때, 본격적인 천만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고 할 수 있다. 2013년 첫 천만 관객영화의 탄생을 지켜볼 만 하다.
또 이는 류승룡이 류승룡을 깬 기록이기도 하다. 이는 지난 해 천만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보다 4일 앞선 성적으로 '7번방의 선물'은 휴먼 코미디 사상 첫 천만 영화 도전하게 됐다.

영화 '최종병기 활'을 시작으로 '내 남자의 모든 것',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까지 4연타 홈런을 날린 류승룡은 충무로에서 최근 몇 년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이른바 '믿고 보는 배우들'인 김윤석, 송강호, 설경구 등 원톱 주연 남자배우 라인에 속하게 됐다.
특히 2연속 첫 천만배우로서, '천만배우' 프리미엄을 지금까지의 어떤 배우보다도 단단히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설경구가 '실미도', '해운대'로 천만영화 두 편에 이름을 올렸지만, 2연속은 류승룡이 처음이다. 더욱이 그간 '태극기 휘날리며', '해운대', '도둑들' 등 천만영화들이 주로 2인 이상의 주연군이나 멀티 캐스팅으로 무장한 것들이었다면, '7번방의 선물'은 류승룡의 원톱 영화로, 흥행과 함께 극장을 넘어 배우 신드롬을 동반했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 하다.
류승룡은 '신의 한 수'라고 불리는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강하게 탄력을 받은 뒤 '7번방의 선물'로 자리를 다졌다. 영화 관계자들에 따르면 '7번방의 선물'은 물망에 올랐던 남자 배우들이 내용이 너무 뻔하다고, 혹은 캐릭터가 자칫 위험할 수 있다고 몸을 사리기도 한 작품이다. 이제 류승룡은 스크린을 넘어 각종 CF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대중 친화적 배우가 됐다. 이는 지금까지의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과 사뭇 다른 지점이기도 하다. 차기작은 최민식과 호흡을 맞추는 사극영화 '명량-회오리바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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