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내 스타일" 류현진, ML식 훈련 적응 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2.19 08: 46

"나한테 딱 맞다". 
LA 다저스 괴물 투수 류현진(26)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시작한지도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다. 단체 훈련 첫 날 장거리 러닝에서 뒤처지며 체력 문제가 거론된 그이지만 전혀 문제될 게 없었다. 한국식 훈련에 몸에 배어있었던 그이기에 적응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했고, 이제는 메이저리그식 훈련 스타일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류현진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 스타디움에서 변함없이 훈련을 소화했다. 클럽하우스에서 팀 미팅을 마친 뒤 9시40분부터 스트레칭과 러닝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고, 수비 훈련으로 스케쥴을 마감했다. 그는 20일 첫 라이브피칭을 통해 시범경기를 앞두고 컨디션을 최종 점검할할 예정이다. 

한국프로야구에서만 7년을 뛰고 빅리그에 온 류현진이지만 메이저리그식 훈련 스타일이 그에게 딱 맞는 듯했다. 류현진은 "운동량이 아무래도 한국보다 적다. 단체로 하는 것 외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개인 운동을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훈련량이 적은데 내게는 적당하게 느껴진다. 나한테 딱 좋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빅리그 훈련 스타일은 기본적으로 짧고 굵다. 짧은 시간 동안 타이트하게 훈련한다. 스트레칭을 할 때부터 투수조의 경우 6개조로 나뉘어 로테이션으로 돌아간다. 본격 훈련에 들어가면 경기장 4개면에서 나뉘어 분아별 기술 훈련을 받는다. 전체적인 훈련 시간 자체는 많지 않지만 시간 공백 없이 짜임새 있고 효율성 높게 훈련이 진행된다. 
미국과 한국의 훈련 스타일이 판이하게 다른 데에는 기본적으로 인프라 차이에서 비롯된다. 공간이 협소한 한국은 단체 운동을 로테이션으로 돌리기 힘든 환경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워낙 공간이 넓고 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어 선수들이 훈련 받기 더 좋은 환경이다. 류현진도 "모든 것이 완벽히 갖춰져있다. 선수는 운동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20일 타자를 세워두고 공을 던지는 라이브피칭을 처음 갖는다. 19일에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라이브피칭으로 몸을 풀었다. 류현진은 커쇼의 투구를 보고는 "잘 던지더라"며 "라이브피칭을 어떻게 할지는 내일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5일 시범경기 첫 상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고 있는 건 없다. 하던대로 하겠다"고 답했다. 
메이저리그 훈련스타일에 완벽하게 적응한 류현진은 "말이 안 통하는 것 외에는 불편한 것 없다"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이제는 마운드 위에서 실력으로 위력을 보여줄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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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글렌데일=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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