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예능, 정말 위기일까?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2.19 11: 29

리얼 예능프로그램의 수난이 방송가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험난한 오지 체험이 조작됐다는 논란과 가상 결혼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 출연자의 열애설 등 최근 리얼 예능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렇다면 과연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리얼 예능이 위기일까? 
SBS '정글의 법칙’(이하 ‘정법’)은 조작 논란에 휩싸이며 프로그램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 리얼을 추구하는 ‘정법’인만큼 만들어진 재미보다는 극한 상황과 그에 대처하는 출연진의 리액션이 강조된다. 그렇기 때문에 한 출연자의 스태프가 개인 SNS에 게재한 글로 인해 촉발된 조작 논란은 ‘정법’에 대한 시청자의 큰 기대만큼 커다란 실망을 안겼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 4’(이하 ‘우결4’) 또한 한 출연자의 열애설로 인해 진정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해당 출연자가 하차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가상 결혼이라는 독특한 콘셉트가 프로그램의 특기이자 장기이기 때문에 그러한 콘셉트를 배신하는 일련의 사건은 시청자에게 마치 ‘배신’처럼 다가왔다.

그러나 두 프로그램의 논란 이후 시청률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도출됐다. ‘정법’의 시청률은 하락했지만 여전히 동시간대 금요일 밤 예능의 왕좌 자리를 지키고 있고, ‘우결4’의 논란 전과 후의 시청률은 별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정법’과 ‘우결4’의 수난에도 불구하고 보다 리얼하고 진솔하게 다큐에 가까운 리얼예능을 지향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대세로 떠오르기도 했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는 그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일밤‘의 구세주로 떠오르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아빠들과 아이들의 여행기를 그리는 이 프로그램은 특히 아이들의 꾸밈없는 말과 행동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며 사랑 받고 있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KBS 2TV '인간의 조건’ 또한 출연진에게 하나의 체험 주제를 던져주고 이들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인간의 조건’의 한 관계자는 "프로그램 특성 상 감동을 주려는 연출이 없다. 멤버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고 있을 뿐“이라며 프로그램의 리얼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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