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연기돌’ 두준·찬성·은지, 안방 대격돌 성적표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2.19 11: 33

아이돌이 무대가 아닌 브라운관에서 박 터지게 대결을 벌이고 있다. 현재 지상파 3사 수목드라마는 시청률 격전지로 불릴만큼 드라마간 격차가 오차 범위 안이다. 여기에 수목드라마 세편 모두 아이돌이 출연한다는 공통점이 있어 이들의 연기 대결을 보는 맛도 쏠쏠하다. 
KBS 2TV ‘아이리스Ⅱ’는 비스트 윤두준과 엠블랙 이준이 출연하며, MBC ‘7급공무원’은 2PM 황찬성이 주연배우 대열에 올랐다. 마지막으로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에이핑크 정은지가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중 아직 등장하지 않은 이준을 제외하고 윤두준, 황찬성, 정은지 모두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한때 연기에 도전한 아이돌에게 있어서 어색한 표정 연기와 부정확한 발음 등으로 인한 연기력 논란은 필수코스였다. 하지만 이제는 연기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스스로 익힌 준비된 '연기돌'이 쏟아지고 있다.

우선 윤두준은 ‘아이리스Ⅱ’에서 장혁(정유건 역), 이다해(지수연 역)와 함께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NSS 요원 서현우 역을 연기하고 있다. 그는 2회까지 방송된 현재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이미 시트콤 ‘몽땅 내 사랑’으로 연기자로서 첫 발을 디뎠다. 정극 첫 연기에서도 풍부한 감정표현을 자랑하고 있다. 아직은 극중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감정이 본격화되지 않은 까닭에 삼각관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윤두준이 많이 부각되지는 않은 상황. 하지만 비중이 커지는 중반부가 되면 그의 존재감이 더욱 빛날 것으로 예상된다.
윤두준과 마찬가지로 시트콤에서 연기를 했던 황찬성 역시 첫 정극 연기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황찬성은 차가운 면모 속에 따뜻한 감정을 숨기고 있는 국정원 신입요원 공도하 역을 표현하고 있다. 현재 그는 주원(한길로 역)과 함께 최강희(김서원 역)를 두고 연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초반부터 깊은 눈빛 연기로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황찬성은 극이 진행되면서 점차 높은 캐릭터 몰입도를 보여주고 있다. 안정된 발성과 자연스러운 표정 연기가 황찬성의 강점이라면 강점이다.
지난 해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7’ 열풍을 이끌었던 정은지는 노희경 작가의 신작 ‘그 겨울’로 지상파 정극에 안착했다. 그는 이미 ‘응답하라 1997’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정은지는 이번 드라마에서 조인성(오수 역)을 짝사랑하는 동시에 조력자인 문희선 역을 연기하고 있다. ‘응답하라 1997’에서 증명된 그의 섬세한 감정표현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 무대 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하는 아이돌 출신이 안방극장으로 영역을 넓혔을 때 빠지기 쉬운 오류가 잔뜩 경직된 채 연기하는 것. 정은지는 이런 오류에 빠지지 않고 힘을 뺀 연기로 캐릭터와 하나가 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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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황찬성, 윤두준, 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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