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남자' 아르센 웽거 아스널 감독(64)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애꿎은 화풀이를 했다.
아스날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경기를 벌인다.
웽거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연달아 폭탄 발언을 내뱉었다. 먼저 아스날과 2년 계약 연장에 대한 질문에 "잘못된 정보다. 단지 해를 끼치기 위한 잘못된 정보보다 신뢰있는 정보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웽거 감독은 한 기자를 향해 "대체 왜 날 쳐다 보나"라고 날 선 질문을 던지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웽거 감독의 기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FA컵 조기 탈락에 대해 질문하자 "이곳은 UCL 경기를 앞두고 사전 공식 기자회견을 위한 자리다. FA컵에 관련된 질문을 하고 싶다면 UCL 경기가 끝난 후에 하라"고 말한 뒤 한 기자가 뮌헨에 대해 묻자 "나는 오늘 뮌헨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겠다"고 180도 달라진 대답을 내놨다.
아스날은 지난 17일 안방에서 열린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블랙번과 FA컵 16강전서 0-1로 패배를 당하며 팬들의 공분을 샀다. 올 시즌 리그 5위에 머물러 있는 아스날은 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UCL 티켓 획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2004-2005시즌 FA컵 우승 이후 무관에 그치고 있는 웽거 감독을 향해 좋은 시선을 보낼 리 만무하다. 구단과 팬들은 물론 현지 언론의 뭇매를 맞기 일쑤다.
웽거 감독은 그간 쌓였던 화를 애꿎은 대상을 향해 폭발시켰지만 뒷맛은 영 개운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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