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내야수 최영진(25)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영진은 2011년 한일장신대를 졸업하고 LG에 신고선수로 입단, 지난해 6월 1일부로 등록선수가 됐고 곧바로 1군 경기에 투입됐다. 당시 마땅한 주전 2루수를 찾지 못하고 있었던 LG 상황과 맞물려 2루수로 1군 무대에 데뷔했고 주포지션인 3루와 1루도 오갔다. 1군 첫 해 성적은 타율 2할4푼1리로 평범했지만 신고선수 신분을 벗자마자 43경기를 뛰면서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올해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있는 최영진은 18일 “프로에 오고 나서 외국으로 전지훈련을 나간 게 처음이다. 사실 2군 진주 캠프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최고다. 좋은 환경에서 야구하니 실력도 빠르게 나는 것 같다”고 만족을 표했다.

그러면서 최영진은 자신이 향상된 부분에 관해 “이번 전지훈련에 임하면서 배트가 짧고 빨리 나오게 됐다. 그리고 타격 준비자세부터 마무리까지 하나로 이뤄지고 있다. 내 자신도 실력이 빨리 늘고 있는 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영진의 타격은 LG의 젊은 타자 중 가장 돋보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이판 1차 전지훈련에서 함께 연습했던 이대호의 눈을 사로잡았고 김무관 타격코치 역시 최영진의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 코치가 최영진을 주목했던 부분은 자신감이었다.
김 코치는 “영진이가 스스로 찾아와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하더라. 이런 자신감이면 충분히 실전에서도 잘 할 수 있다고 봤다”며 최영진이 연습경기 출장 기회를 잡게 된 사연을 전했다. 최영진은 지난 3번의 연습경기에서 모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고 있다.
수비 위치와 관련해선 “올해 수비는 3루수에 주력할 듯하다. 때에 따라서는 3루와 비슷한 1루도 갈 수도 있다. 프로와서 처음으로 잡았던 포지션이 3루수라 3루가 편하긴 하다. 작년에는 2루도 봤는데 2루보다 낫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영진은 주전 3루수 정성훈이 지명타자 자리로 갔을 때 3루를 맡을 수 있고 이병규(7번)의 외야전향으로 경쟁지가 된 1루수도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LG의 주요과제는 ‘젊은 선수의 성장’이다. 장기간 레이스에서 팀이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가기 위해서는 주전선수외 예비전력들도 자기 몫을 해줘야 하는데 그동안 LG는 주축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때문에 시즌 중 주축 선수 한 두 명이 부상이라도 당하면 순식간에 팀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현재 최영진을 비롯해 문선재 황선일 정주현 등의 성장세가 뚜렷한 상황. 최영진이 2013시즌 LG 신예 야수진에 주축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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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