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감독 전임자와 후임자가 만났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과 NC 다이노스의 연습경기가 벌어질 19일 NC 김경문(55) 감독은 도류구장을 찾아 대표팀 류중일(50) 감독과 만났다.
김 감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 신화를 일궈낸 주역이다. WBC 대표팀 감독은 해 보지 않았지만 국가대표 감독이라는 자리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류중일 감독님이 얼마나 책임감을 크게 느끼실지 감이 온다. 내가 해 봤으니까 할 수 있는 이야기인데 정말 힘든 자리가 바로 감독"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을 힘들게 하는 건 두 가지. 하나는 뛰어났던 지난 두 번의 WBC 성적이다. 김 감독은 "저거(국가대표 감독자리) 스트레스 정말 말도 못 한다"면서 "앞에 해 놓은게 있기 때문에 책임감이 절실하실 것이다. 주축선수가 계속 빠지는 상황인데 전임 감독으로 충분히 고충을 이해한다"고 했다.

잦은 선수교체도 류 감독을 힘들게 하고 있다. 김 감독은 "현재 멤버가 최상 전력이 아닌 건 누구나 알고 있다. 대회가 끝날 때까지 잘하면 잘 하는대로, 못 하면 못 하는대로 스트레스 많이 받으실 것이다. 그러니까 (류중일 감독이) 덜 부담을 느끼셨으면 한다"는 말도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우리나라 선수들은 모이면 다르다. 선후배 관계가 확실해서 뭉치는 힘은 최강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이번 대표팀과 류중일 감독님이 잘 하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김 감독은 이번 연습경기에서 최대한 대표팀의 편의를 봐 줄것을 약속했다. 김 감독은 "승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표팀 컨디션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 우리로서는 대표팀의 파트너가 된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젊은 투수들이 대표선수를 상대로 던지고 맞다 보면 성장할 것"이라며 "최대한 많이 배워가고 우리도 얼마든지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과 NC는 19일과 20일, 23일과 24일 모두 4차례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cleanupp@osen.co.kr
도류(타이완)=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