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수원의 축구는?...서정원, "수비 축구는 NO"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2.19 15: 11

"수비 축구는 하기 싫다".
서정원(43) 수원 삼성 감독이 올해 수원이 펼칠 축구에 대해 단 한 마디로 표현했다. 서 감독은 "수비 축구는 하기 싫다"며 단호하게 공격 축구를 선언했다. 흔히 '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수비가 탄탄해야 된다'는 의견과 사뭇 다르다. 서 감독은 "감독치고 우승을 하기 싫은 감독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수비 축구 만큼은 하기 싫다"며 이번 시즌 공격 축구에 대한 욕심을 표현했다.
19일 화성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서 감독은 "원톱이 아닌 투톱 포메이션을 사용해서 공격축구로 팀을 운영하고 싶다. 상황에서 따라 한 명이 처질 수도 있지만 투톱이 기본이다"며 "홍철과 최재수 이종민, 홍순학, 신세계 등 양쪽 측면 수비수들 모두 공격 성향이 강하다. 어떻게 보면 위험할 수도 있지만 공격 축구를 하는 만큼 대비책을 생각하고 있고, 우리가 공격적으로 나서면 상대도 쉽게 올라오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서정원 감독이 하고자 하는 바는 동계 전지훈련서 나타났다. 물론 문제점도 나왔다. 서 감독은 "결과적으로 모두 나타났다. 공격에서 골을 많이 넣었지만 실점도 많았다"면서 "좋지 않은 문제점은 가다듬고, 남은 기간 동안 비디오 분석 등을 통해 선수들과 고쳐 나가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수비 축구는 하기 싫다"를 외친 서정원 감독은 수원이 공격 축구를 하는 이상 상대 팀들도 쉽게 수원을 공격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많은 팀들이 경기장서 내려설 수 있다. 그런 팀들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점에서는 우리가 수비하다가 상대의 공격을 끊은 뒤의 상황 등을 중점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우리의 전술 등이 다 노출되지만, 어차피 경기를 하면 다 알게 되는 것이다. 축구라는 것이 100경기를 하면 100경기 모두 다 달라지게 되어 있다. 상황에 따른 대처가 중요할 뿐이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대세의 경기 감각 회복도 서정원 감독의 공격 축구에 힘을 불어 넣고 있다.
한 달이 조금 넘게 정대세를 지켜본 서 감독은 "예전에 보여주던 기량 만큼 괜찮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사실 정대세가 1년 정도 실전에 투입되지 못해 걱정을 했는데 훈련을 통해 감각을 잘 올리고 있다"며 "2차 전훈 두 번째 경기까지는 부족했지만, 3~5경기를 소화하면서 갑자기 올라왔다. 골도 넣어주고 있고 예전의 경기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은 아직 아니라고 말하지만 확실히 많이 올라왔다. 게다가 정대세 스스로 요즘 축구가 매우 재밌고, 축구다운 축구를 하는 것 같다면서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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