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챔프 삼성이 일본시리즈 챔프 요미우리에게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19일 오키나와 셀룰러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 배영수가 3이닝 1실점을 막았으나 타선이 5안타에 그치며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삼성을 이로써 오키나와에서 벌인 대외 실전 4경기를 모두 패했다.
이날 양팀은 전년도 디펜딩 챔프답게 WBC 대표에 대거 선수들을 내보내 전면 승부는 아니었다. 요미우리는 8명, 삼성은 6명이 빠져나가 싱거운 승부인 듯 했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번트와 작전을 펼치는 등 상대에 대한 강한 승부욕만은 감추지 않았다.

먼저 실점했다. 배영수는 1회말 비바람이 몰아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2루 내야안타를 내주고 무사 1,3루 위기를 맞았고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주었다. 내야안타는 실책성 수비였으나 전광판에는 안타로 나왔다. 배영수는 3이닝 동안 1피안타, 볼넷 1개, 2탈삼진을 기록했다. 투구수 48개, 최고 스피드는 140km를 기록했다.
회 좌완 권혁이 바통을 이었으나 선두타자 우월 3루타를 맞았고 바가지성 2루타로 두 점째를 내주었다. 삼성은 6회초 반격에서 우동균의 볼넷과 2사 2루에서 최형우가 우익선상 2루타를 날려 한 점을 따라붙었다. 계속된 찬스에서 박한이가 깨끗한 중전안타를 날려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7회초 1사 3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바통을 이은 최원제가 7회말 결승점을 허용했다. 선두 오루이와 후지무라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고 오타 다다시에게 중견수 뜬공을 내줘 다시 리드를 허용했고 결국 결승점이 되었다.
8회말 등판한 사이드암 심창민은 사구 1개를 내줬지만 최고 145km짜리 직구를 비록해 다양한 변화구를 시험하면서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성 타선은 8회부터 등판한 요미우리의 2년차 우완 이치오카에게 눌려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9회 1사 1루 기회도 살리는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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