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게스트로는 토크쇼들이 승기를 잡기 힘든 상황이 됐다.
19일 오후 방한하는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20일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와 녹화를 갖는다. 이에 앞서 세계적인 영화 감독 워쇼스키 남매가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를 찾았고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는 홍석천이 출연, 그동안 방송에서 깊이 다루지 않았던 동성애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그야말로 글로벌하고 버라이어티하다.
스타들의 신변잡기로 점철되던 토크쇼가 진화를 꾀하고 있다. 평소 브라운관을 통해 만나기 힘들었던 스타 섭외에 주력하고 새로운 콘셉트로 차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덕분에 섭외 대상도 넓어졌다. 영화 개봉이나 드라마 첫 방송을 앞두고 토크쇼를 방문하던 스타들뿐 아니라 한국을 찾은 해외 셀러브리티들도 물망에 올랐다. 또 특별한 홍보 목적 없이 토크쇼 나들이로 입담을 뽐내는 스타들도 있다.

'무릎팍도사'의 경우 워쇼스키 남매 외에도 일본 최고의 아이돌그룹 SMAP의 멤버 쿠사나기 츠요시가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앞으로는 영화 '차이니즈 조디악' 성룡이 녹화에 참여할 예정이다.
'무릎팍도사'가 강호동과 게스트의 1대1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다면 '힐링캠프'는 참가자의 심경 고백을 3MC, 이경규, 김제동, 한혜진이 경청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민수, 소유진-백종원, 박세리, 이승엽, 김강우의 마음을 움직였고 이들은 열애, 가족, 일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유도해냈다.
'피플인사이드'는 유독 해외 셀러브리티들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방한했던 영화 '플라이트'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한국 매체 중 유일하게 '피플인사이드'와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이에 앞서 다코타 패닝, 휴잭맨, 제시카 알바, 아웅산 수치 여사, 앤더슨 쿠퍼가 다녀갔다.
각 프로그램마다 내세우는 섭외 원칙은 '차별화'다. 다른 토크쇼에서 말하지 않았던 스타들의 속내를 끌어내는 한편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붙들 수 있는 신선한 소재가 필요하기 때문.
'무릎팍도사' 측은 섭외에 특별한 원칙이나 기준을 두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굵직한 외국인 게스트 섭외가 이어진 이유에는 '도전정신'을 가지고 편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색다른 시도를 하고 싶은 제작진의 의도가 담겼다.
'피플인사이드'의 경우는 진행자 백지연의 능력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백지연이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편안하게 외국 출연자들을 배려하는 진행의 기술 덕분에 해외 아티스트들이 먼저 찾는 프로그램이 됐다.
한편 1인 게스트가 아닌 기획 섭외로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도 있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는 지난 달 9일 새해 해돋이를 보지 못한 시청자들을 위해 염경환, 홍석천, 윤성호, 숀리 등 민머리스타를 초대하고, 지난 6일 섹시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박은지, 강예빈, 지나를 '두근두근 쿵쿵' 특집으로 불러 모았다. 공통점이 없는 게스트를 하나의 공통 분모로 묶어 이야기를 이끌어내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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