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난리 ‘아빠 어디가’엔 없는 것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2.19 16: 22

요즘 어딜 가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수다거리가 있다. 바로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이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 7회 만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를 품는 가족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자리매김했다. 시청률도 호조다. 지난 17일 방영된 ‘아빠 어디가’ 7회는 11.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화제성은 물론이고 시청률까지 모두 잡고 있다.
‘아빠 어디가’의 인기 원동력은 아이들이 만드는 무공해 청정 웃음에 있다. 스타와 스타 자녀들의 오지 여행기를 다룬 리얼 예능 프로그램으로 오지에 떨어진 아이들의 돌발행동과 아빠와 아이들의 진한 유대관계가 재미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제작진의 연출 최소화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김유곤 PD는 최근 OSEN에 “제작진이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면서 “우리 프로그램은 근본적으로 아빠와 아이들의 관계를 담고 있기 때문에 재미를 살리겠다고 억지스러운 구성을 집어넣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와 스타 자녀들이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고 제작진이 관찰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그렇다고 예능 프로그램인데 다큐멘터리처럼 웃음기를 쏙 뺀 여행기만 담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제작진은 대신 웃음이 유발될 수 있는 상황에서 침묵을 선택했다.
예를 들어 김성주가 겨울 캠핑에 대한 사전 정보가 부족해서 여름용 원터치 텐트를 준비한 것도 말 그대로 돌발상황이었다. 제작진은 사전에 김성주가 여름용 텐트를 준비하는 과정을 보고도 사태의 심각성을 귀띔해주지 않았다. 덕분에 김성주의 아들 김민국이 세 번 연속 불운의 잠자리에 당첨됐다. 이 장면은 이날 방송의 가장 큰 웃음포인트였다. 이후 제작진은 김성주 부자에게 겨울용 텐트를 제공하면서 웃음 제공과 안전 우선이라는 적절한 타협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연출 최소화와 함께 없는 것이 또 있다. 바로 ‘아빠 어디가’를 제외하고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매체 인터뷰를 하는 일이다. 제작진은 출연진에게 매체 노출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스타들은 처음 제작진에게 출연 제의를 받고 어린 자녀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아이들이 매체에 노출되고 인기를 얻게 되면 자칫 잘못 하면 성장에 있어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 제작진이 출연진에게 ‘아빠 어디가’ 출연 외에 방송 프로그램 출연을 자제시키고 매체와의 인터뷰를 금지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김 PD는 “스타들이 아이들을 방송에 출연시키는 것에 대해 다소 부담스러워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연을 결심한 것은 아빠와 아이들이 여행을 통해서 친밀해질 수 있다는 취지를 공감했기 때문이다. 혹시나 아이들의 유명세로 인해 이런 취지에 부정적인 영향이 끼칠까봐 매체 노출을 최소화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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