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원' 제인 버킨, 정은채에 "내 딸하고 정말 닮았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2.19 17: 49

홍상수 감독의 14번째 장편 신작이자 제 6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인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서 세계적인 배우이자 가수인 제인 버킨이 등장해 이색 재미를 선사한다.
19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베일을 벗고 처음으로 국내 관객들을 만난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의 초반부에는 제인 버킨이 출연한다. 제인 버킨은 해원(정은채)이 우연히 만나게 되는 프랑스 여배우인 실제 제인 버킨으로 등장해 해원과 영어로 이야기를 나눈다. 제인 버킨은 해원에게 '서촌'의 방향에 대해 물어본다.
극 중 제인 버킨이 정은채에 "당신은 정말 제 딸하고 많이 닮았다. 특히 눈이 닮았다"라며 해원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장면이 있다. 제인 버킨의 딸은 전세계인들에게 영감을 주는 프랑스의 뮤즈 샤를로뜨 갱스부르. 해원은 그 말을 듣자 어린 아이처럼 좋아하며 한껏 든뜬 모습을 보인다.

제인 버킨은 지난 해 3월 영화 촬영 일주일 전 쯤, 한국에 찾아오며 인터뷰를 통해 홍상수 감독과 함께 작업을 해 보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평소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좋아했다는 것. 홍상수 감독이 원한다면 카메오 출연도 할 수 있다는 그녀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촬영 첫 날 현장에 들렸다.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헝클어진 머리에 펑퍼짐한 코르덴바지를 입고 촬영장에 와 누구 못지않은 열정으로 대본을 외웠다는 후문이다.
정은채는 실제로 샤를로뜨 갱스부르의 열렬한 팬이고, 그녀의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온 관객이자 배우라고. 영화 속에서 해원은 제인 버킨에게 "당신의 딸처럼 될 수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겠다"라는 대사를 한다. 실제로 이번 영화의 PD가 감독에게 정은채가 갱스부르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말한 적이 있다는 우연도 있다.
한편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캐나다로 엄마를 떠나 보낸 여대생 해원이 겪게 되는 슬프고, 때로는 기뻤던 며칠 간의 일들을 일기체 형식 속에 담은 작품이다. 정은채, 이선균, 기주봉, 예지원, 유준상, 김의성, 류덕환 등이 출연한다.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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