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드는 총알을 피하며 뛰는 놈, 딸을 향한 애끓는 부성애를 보여주는 따뜻한 놈, 그리고 속정은 깊지만 냉정할 땐 피도 눈물도 없는 무서운 놈까지 한국 극장가가 점차 풍성해지고 있다.
한국액션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흥행순항 중인 영화 '베를린'부터 천만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휴먼영화 '7번방의 선물', 그리고 조직배와 경찰의 배신과 의리, 음모를 다룬 범죄느와르 '신세계'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관객들을 찾아오며 극장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는 것.
'베를린'은 살아서 돌아갈 수 없는 도시 베를린을 배경으로 각자의 목적을 위해 서로가 표적이 된 비밀 요원들의 생존을 향한 사상 초유의 미션을 그린 작품으로 '부당거래'의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하정우, 류승범, 한석규, 전지현의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그 동안의 한국영화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화려한 액션으로 '한국액션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극찬을 받으며 할리우드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첩보액션이 탄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으며 700만 관객을 향해 흥행 순항 중이다.
극장 한쪽에서 배우 하정우와 류승범, 한석규, 전지현의 현란한 액션이 펼쳐지고 있다면 한쪽에선 아버지의 부성애가 관객들을 울린다. '7번방의 선물'은 한국 코미디 영화 중 최고 흥행성적을 계속해서 갈아치우며 코미디의 저력을 과시하는 중.
6살 지능의 용구로 분한 배우 류승룡의 완벽한 변신과 딸 예승(갈소원 분)을 둘러싼 교도소 7번방 패밀리들의 따뜻한 웃음은 관객들을 즐겁게 함과 동시에 극 후반부 멈출 수 없는 눈물을 쏟아내게 만들고 있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신세계'는 한국형 느와르 영화의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하며 관객 몰이를 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범죄조직인 골드문에 잠입한 형사와 그를 둘러싼 음모와 배신, 의리 등을 다룬 '신세계'는 한국판 '무간도'라는 평을 받으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
더불어 배우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의 조합은 2013년 영화 중 '신세계'를 가장 기대케 하는 대목이기도 해 '베를린'과 '7번방의 선물' 시너지에 파이가 커진 한국 극장가가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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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7번방의 선물', '신세계'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