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타자 선배들과 상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기뻤다".
'아기 공룡' 이성민(23, NC 투수)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완벽투를 선보였다. 이성민은 지난 19일 타이완 도류구장에서 열린 경기에 선발 노성호에 이어 4회 NC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무실점(2탈삼진)으로 잠재웠다.
4회 선두 타자 이승엽을 삼진 아웃으로 돌려 세운 뒤 이대호와 김태균을 각각 좌익수 뜬공, 3루 땅볼로 유도했다. 5회 김현수, 최정, 강민호를 삼자 범퇴로 처리한 이성민은 6회 이민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NC는 대표팀을 1-0으로 제압했다.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이성민은 구원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성민은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 선배들과 상대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돼 기뻤다. 경기 전 최일언 투수 코치님께서 '애리조나 캠프 때 했던 것처럼 자신감을 가져라'고 조언해주신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첫 등판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오늘 운이 많이 따른 날이었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들을 상대로 2이닝 무실점을 거뒀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라며 "오늘 호투를 계기로 자신감이 커졌으면 좋겠다. 경기 후 이승엽 선배님께 인사드렸더니 '나이스볼'이라고 칭찬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이성민은 대표팀 에이스 윤석민의 투구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대표팀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은 직구 최고 146km까지 찍으며 3이닝 무실점(5피안타 1탈삼진)으로 NC 타선을 잠재웠다. 이성민은 윤석민의 투구를 지켜본 뒤 "역시 최고의 투수다. 진짜 감동받았다"며 "진짜 가볍게 잘 던지고 중심 이동이 완벽하다"고 엄지를 세웠다.
또한 그는 "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윤석민 선배님처럼 최고의 투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일언 투수 코치와 김상엽 불펜 코치의 열성적인 지도 덕분에 빠르게 성장 중인 이성민은 "두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신다. 열심히 배워 올 시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한편 경북고-영남대 출신의 오른손 투수 이성민은 뛰어난 체격 조건(185cm 87kg)을 바탕으로 최고 147km의 볼끝 묵직한 직구가 강점. 대학 4년간 통산 51경기에서 17승 15패(평균 자책점 2.00) 탈삼진 222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NC에 우선지명된 뒤 계약금 3억원을 받았다. 올 시즌 NC의 5선발 후보 중 하나로 경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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