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라지만… ‘일본에 고작 1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2.20 07: 05

연습경기일 뿐이다. 승리에 연연하기보다는 다양한 카드를 실험해 보는 무대다. 그래도 이기면서 연습을 마친다면 기분이 더 좋은 것은 당연하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최근 뚝 끊어진 승전보는 조금 아쉽다.
현재 프로야구 9개 구단은 시즌을 앞두고 전력담금질에 한창이다. 오키나와에서는 현재 삼성·SK·KIA·LG·한화가 땀을 흘리고 있다. 애리조나 캠프를 마친 넥센이 20일 오키나와로 건너가 총 6개 팀이 모인다. 롯데는 가고시마에, 두산은 미야자키에서 각각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NC는 대만에서 본격적인 테스트에 나섰다.
2차 캠프의 화두는 감각 끌어올리기다. 1차 캠프에서 체력과 기술을 점검했다면 2차 캠프에서는 시즌을 대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는 것이다. 여기서 실전만큼 좋은 약은 없다. 선수들의 현재 기량은 물론 경쟁 구도를 확인해 볼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또 올해는 예년보다 1주일가량 리그 시작이 당겨졌다. 그만큼 각 팀들의 연습경기 일정도 빨라지고 또 빡빡해졌다.

국내 팀들끼리의 연습경기도 많지만 일본 팀들과의 연습경기도 흥미를 모으고 있다. 예전에는 우리의 연습경기 제안을 일본이 받아들이지 않는 사례가 많았다. 실력 격차가 있다고 생각해서다. 그러나 한국프로야구 수준이 발전되면서 최근에는 일본도 적극적인 태도로 바뀌었다. 오히려 ‘역제안’이 들어오는 경우도 많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그런데 올해는 일본팀과의 상대 전적이 좋지 않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승률은 얼추 비슷했음을 고려하면 힘을 못 쓴다고 봐도 무방하다. 10경기를 넘게 치렀는데도 한화가 16일 주니치전에서 9-6으로 역전승한 것 외에는 별다른 승전보가 없다. KIA는 일본 팀과의 4경기에서 모두 졌고 삼성도 17일 라쿠텐에 진 것에 이어 18일 요미우리에 졌다. 두산도 17일 세이부와의 경기에서 패했고 19일 첫 경기를 가진 SK도 요코하마에 무릎을 꿇었다.
물론 연습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연습경기 결과를 리그의 자존심으로 확대해석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 그래도 계속 진다는 것은 팀 내 사기 차원에서 좋을 것이 없다. 이기면서 배우는 것도 있는 법이다. 아직 기회는 많다. 이번주에도 일본 팀들과의 연습경기가 이어진다. KIA는 20일과 21일에 걸쳐 라쿠텐과 경기를 치르고 넥센은 니혼햄, 요코하마와 경기를 한다. SK도 22일 주니치와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시간이 갈수록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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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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