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훈훈' 유망주 조규승, "목표는 역시 신인왕"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2.20 06: 59

"목표는 역시 신인왕이죠".
인터뷰를 해본 적이 없어 긴장된다던 22세 청년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단호한 눈빛을 했다. "제가 말을 잘 못해서…"라며 수줍게 웃던 어린 선수가 아닌 어엿한 한 명의 축구선수로, 당당히 '신인왕'을 목표로 선언한 대전의 '훈훈' 유망주 조규승(22, 대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12 K리그 신인 선수 선발 드래프트 3순위로 대전에 입단한 조규승은 김인완 감독이 광양제철고 시절 직접 가르친 제자다. 전남 드래곤즈 유스 출신이자 전국 고등학교 선수권대회와 왕중왕전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유망주다. 김영욱, 지동원, 황도연 등 쟁쟁하게 이름을 날리고 있는 선수들과 동기지만 전남은 그를 택하지 않았고 조규승은 선문대에 진학해 청소년대표팀을 오가며 축구를 계속했다.

그리고 대학 졸업 후 나선 드래프트에서 고교시절 은사인 김 감독의 품에 안겼다. 대전의 전지훈련지인 남해스포츠파크에서 만난 조규승은 존경하는 은사의 밑에서 '프로선수'로 영글어가고 있었다.
프로 입단 후 처음 경험하는 전지훈련에 대해 "그저 열심히 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는데 잘하고 있는 것 같다"며 웃은 조규승은 "선배들이 다 친하게 지내고 식사할 때 말도 많이한다.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고 대전의 분위기에 대해 귀띔했다.
대전의 최고참 정성훈(34)과는 방장과 방졸 사이지만 띠동갑인 나이차이 때문에 '삼촌'이라 부르며 따르고 있다. 대전에서 함께 방을 쓰던 버릇이 남아 짐도 같이 싸들고 전지훈련을 떠나는 바람에 원래 이정열이었던 룸메이트가 다시 정성훈으로 바뀌었을 정도로 친하다. 조규승은 "가끔 무서울 때도 있지만 든든하고 멋진 형이다.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고 제일 많이 챙겨주신다"며 친분을 과시(?)했다.
조규승의 올 시즌 목표는 "경기에 많이 나가는 것"이다. "처음에는 선발로 나가기 어렵겠지만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한 조규승은 신인선수다운 또 하나의 목표를 밝혔다. 바로 신인왕. "대전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는 그의 출사표가 지켜질 수 있다면, 신인왕의 꿈도 멀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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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티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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