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1+1 운용', 노경은 있기에…"난 5분 대기조"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2.20 10: 2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특징적인 규정 가운데 하나는 선발투수 투구수 제한이다. 1라운드 65개, 2라운드 85개, 3라운드 95개로 정해진 투구수 제한은 벤치의 투수교체를 두고 치열한 수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류중일(50) 감독은 대표팀 마운드 운용을 '1+1'로 가겠다고 밝혔다. 2라운드 부터는 투구수 제한이 85개라 선발투수가 5이닝 이상 소화하는게 가능하지만 1라운드는 65개로 4이닝 정도가 한계다. 정말 효과적인 피칭을 해야 5이닝을 던질 수 있다. 때문에 류 감독은 "1+1로 6이닝을 막고 박희수-정대현-손승락-오승환이 마무리짓는다"는 마운드 운용법을 설정했다.
중요한 건 선발투수 다음에 나올 투수다. 선발투수로부터 바톤을 이어받아 불펜에 경기를 이어줘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그 후보로는 서재응(KIA), 장원준(경찰청), 노경은(두산)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노경은의 컨디션은 최상이다. 대표팀 동료들은 노경은의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엄지를 치켜 세운다. 지난해 시즌 도중 선발로 전환, 12승 6패 7홀드 146이닝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한 노경은은 '만년 유망주'에서 벗어났다. 선발과 중간계투 경험이 풍부한 노경은은 이번 대표팀에서 선발투수 바로 다음에 나오는 롱릴리프를 맡을 예정이다.
노경은은 "현재 컨디션은 100% 올라왔다고 본다. 정확히 구속을 재 보진 않았지만 145km 정도 나오는 것 같다"면서 "중요한 것은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래 공을 많이 던지면서 몸을 푸는 노경은은 캠프에서 불펜피칭을 200개나 했다고 한다. "아직 몸이 안 올라온 것 같다는 불안감, 그리고 완벽주의 때문에 공을 많이 던지는 것 같다. 캠프에서 200개씩 던지다가 대표팀에 와서 하루에 100개로 줄였다"고 말하는 노경은이다.
2009년 야구월드컵에 출전한 것이 전부인 노경은은 데뷔 후 처음으로 대규모 국제대회 국가대표로 뽑혔다. "처음에는 많이 긴장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맣이 좋아졌다"는 노경은은 "(양상문) 코치님으로부터 '선발 다음이 너다'라는 말을 들었다. 뒤에 좋은 투수들이 많으니 든든한 마음 뿐"이라고 밝혔다.
롱 릴리프는 노경은에게 낯설지 않은 보직이다. 좀처럼 빛을 못 보던 지난 시간동안 노경은은 1군에서 주로 추격조, 롱 릴리프로 뛰었다. "나는 5분 대기조였다. 1회부터 스파이크 끈을 묶으며 언제든 등판을 준비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표팀에서 같은 역할을 맡는 게 전혀 어렵지 않다"고 노경은은 말했다.
워낙 뛰어난 선수가 많아서 "내가 어디에서 던져야 할 지 모르겠다"는 노경은. 하지만 이제 그는 대표팀의 핵심전력이다. 대회 목표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않더라도 무실점을 꼭 해보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까.
cleanupp@osen.co.kr
도류(타이완)=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