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굿!" 류현진, 퍼펙트 라이브피칭…실전준비 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2.20 06: 27

"베리 굿!". 
LA 다저스 괴물 투수 류현진(26)이 첫 라이브피칭에서 완벽한 투구로 합격점을 받았다. 이제 시범경기 첫 등판을 앞두고 컨디션을 조절하는 일만 남았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 개막 후 첫 라이브피칭을 가졌다. 라이브피칭이란 투수가 타자를 세워두고 공을 던지는 것으로 실전 피칭을 앞두고 치러지는 최종 준비 단계다. 오는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첫 등판을 갖는 류현진은 이날 라이브피칭으로 실전 준비를 끝마쳤다. 

오후 11시쯤 불펜피칭으로 가볍게 20개를 던진 뒤 잭 그레인키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포수 윌킨 카스티요와 호흡을 맞췄다. 다저스 최고의 전설 샌디 쿠팩스를 비롯해 돈 매팅리 감독, 릭 허니컷 투수코치, 마크 맥과이어 타격코치 등 핵심 코칭스태프가 배팅케이지 뒤에서 류현진의 피칭을 지켜봤다. 토미 라소다 고문도 3루 덕아웃 쪽 먼발치에서 류현진의 공을 주목했다. 
류현진은 첫 라이브피칭에서 닉 에반스, 제레미 무어, 오마 루나, 알프레도 아메자가를 상대로 5개씩 총 20개를 던졌다. 오른손 타자 루나는 류현진의 변화구에 움찔하며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고, 스위치히터 아메자가는 류현진의 변화구에 헛스윙까지 했다. 이들은 총 8번 스윙했지만 제대로 된 안타성 타구는 없었다. 라인드라이브성으로 외야에 나간 타구가 하나 있었지만 이마저도 야수 정면성 타구였다. 
그레인키와 맞교대로 라이브피칭한 류현진은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올라 알렉스 카스텔라노스, 아지 마르티네스, 댈러스 맥퍼슨, 저스틴 셀러스를 상대로도 똑같이 5개씩 총 20개 공을 던졌다. 이들도 류현진의 공을 상대로 5번 스윙했지만 3개가 파울 타구였고, 셀러스는 크게 헛스윙까지 했다. 종종 몸쪽으로 향하는 공에 반사적인 하프 스윙도 나왔다. 40개 피칭을 마친 류현진은 1루-2루-3루 견제로 라이브피칭을 모두 마쳤다. 
피칭을 마친 뒤 류현진은 '커브의 마술사' 쿠팩스로부터 직접 커브 그립을 배우기도 했다. 이날 류현진의 피칭을 지켜본 매팅리 감독은 "그레인키와 류현진 모두 다 괜찮았다. 류현진은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 좋았다. 특히 체인지업은 근래 본 것 중 최고다. 커브도 나쁘지 않았다. 쿠팩스가 보고 있었고, 그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했다. 라소다 고문도 류현진의 피칭에 연신 "굿, 베리 굿!"을 연발했다. 
류현진은 "오랜만에 마운드에서 던졌다. 그런대로 괜찮았다. 떨리거나 그런 건 없었고, 지금 상태에서 전력으로 던졌다"며 "직구 외에도 체인지업-커브를 던졌다. 아직 슬라이더는 던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과 달리 미국 타자들은 라이브피칭 때 공을 치는 대신 보는 성향이 강하다. 아직 캠프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주위의 칭찬에도 타자들이 자신의 공을 제대로 치지 못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때부터 차차 알아갈 것"이라며 자만 없이 배움의 의지를 드러냈다. 
waw@osen.co.kr
<사진> 글렌데일=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