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KIA 소방수 낙점…5선발진 확정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2.20 06: 55

선동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앤서니였다.
외국인투수 앤서니 르루(31)가 KIA의 새로운 소방수로 나선다. 선동렬 감독은 최근 차기 소방수를 놓고 저울질한 끝에 우완 앤서니를 기용하기로 결심했다. 이미 애리조나 캠프에서 앤서니와 면담을 통해 여부를 타진했고 본인도 이를 받아들였다.  
선동렬 감독은 작년 시즌을 마치고 선발투수 가운데 한 명을 소방수로 기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는 김진우와 헨리 소사를 언급했다. 특히 김진우는 영순위로 고려헸으나 팔꿈치와 종아리 등 부상을 갖고 있다는 점 때문에 포기했다. 소사는 소방수 보다는 선발이 적합하다는 쪽으로 판단을 내렸고 앤서니를 낙점하기에 이르렀다.

앤서니는 지난 17일 주니치와의 연습경기에서 소방수로 등장한 바 있다. 1이닝동안 149km짜리 볼을 던지면서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았다. 외국인 투수 가운데 소사는 16일 야쿠르트전에 선발로 기용했고 17일 앤서니를 마지막 투수로 기용해 자신의 의중을 나타냈다.
앤서니는 작년 32경기에서 11승13패1세이브, 방어율 3.83의 준수한 성적표를 거두었다. 선발 뿐만 아니라 불펜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작년 스프링캠프에서 앤서니를 소방수로 생각했지만 확실한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자 개막 이후에는 선발투수로 기용했다. 시즌 초반 한때 퇴출설도 나왔지만 달라진 구위와 성적으로 이를 잠재웠다.
앤서니의 주무기는 최고 155km를 찍은 빠른 볼이다. 상대타자들이 타임을 외칠 정도로 템포가 빠르고 퀵모션도 뛰어나고 견제 능력과 수비력도 갖추었다. 전력투구로 1이닝을 막을 수 있는 힘, 연투도 버틸 수 있는 강인한 어깨를 갖추었다. 지난 1년 동안 한국타자들의 경향과 습성을 파악한 점도 소방수 기용의 이유이다.
걸리는 대목도 있다. 선 감독은 작년 시즌 막판 10월 3일 한화와의 대전경기에서 8회 1사후 소방수로 기용해 테스트를 했다. 세이브를 거두었지만 4개의 볼넷과 1점을 내주자 실망하면서 주자가 있으면 흔들린다는 지적을 했다. 향후 시범경기까지 실전을 통해 검증받아야 한다.  
앤서니를 소방수로 확정하면서 KIA 마운드는 밑그림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앤서니가 빠지면서 선발투수진은 서재응 윤석민 김진우 소사 양현종으로 결정됐다. 선감독은 선발진과 마무리를 정한 가운데 오키나와 실전에서 불펜 필승조를 구축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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