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핵심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27, 스페인)가 자신을 질책한 조세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직후 무리뉴 감독이 라모스의 잘못을 공개적으로 지적했기 때문이다.
당시 라모스는 전반 20분 코너킥 상황에서 대니 웰벡을 제대로 막지 않아 헤딩 선제골을 허용했다. 동점을 만들기는 했지만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홈에서의 실점을 한 만큼 만족스러울 수가 없었다. 이에 무리뉴 감독은 "일대일 싸움에서 진다면 전체적인 팀 전술은 무의미하다"며 "맨유는 첫 공격에서 골을 넣었다. 이후 경기 흐름이 변했다"며 "우리는 맨유가 세트피스에 강하다는 점을 알고 미리 훈련을 했다"고 덧붙이며 라모스가 자신의 지시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의 발언은 라모스의 자존심을 건들었다. 19일 유럽 축구 전문 사이트 '트라이벌풋볼'은 스페인 매체 '푼토 펠로타'를 인용,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수 라모스가 무리뉴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평소에 무리뉴 감독에게 대단한 충성심을 보여주던 그로서는 자신만의 문제점을 지목해 언급한 무리뉴 감독의 발언이 마음에 들 수 없었기 때문이다. 라모스의 다친 마음은 아직까지 치유되지 않았다. 18일 라요 바예카노전이 끝난 후 라모스는 무리뉴 감독과 대화를 나누었지만, 상한 기분은 여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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