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 주연 영화 '7번방의 선물'(이환경 감독)이 920만명을 돌파, 천만 관객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7번방의 선물'은 지난 19일 전국 679개 스크린에서 17만 7998명을 더해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이어갔다. 누적관객수는 921만 9822명.
한국영화 사상 8번째 천만클럽 가입이 가시화되고 있는 '7번방의 선물'은 이번 주말께 천만 고지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7번방의 선물'도 이른바 '보고 또 보고'라는 재관람 열풍 속에 있는 걸까? 지금까지의 천만 영화들의 흥행몰이에는 관객들의 2번 이상의 재관람이 한 몫했다.

이에 대해 영화 관계자는 색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20~30대는 본인의 재관람도 있겠지만, 자식이 먼저 영화를 본 후 부모의 표를 예매해주는 현상이 크다는 것. "20~30대 관객들은 연인이나 친구와 보고, 다시한 번 부모와 보든가, 아니면 부모의 티켓을 예매해준다. 이것이 따뜻한 가족영화의 힘이고, 이는 설 연휴라는 대목과도 잘 맞았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7번방의 선물' 폭풍 흥행의 큰 원동력은 극장에 40~50대 이상의 중장년층 관객이 늘어난 것으로 꼽힌다. 40대 이상 관객층, 더욱이 아이들을 오전에 학교 보내고 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해 극장을 찾는 주부들 뿐 아니라 남자를 울리는 영화로 입소문을 타며 중년 남성 관객들의 발길을 모은 것도 큰 요인이다. 40대 이상 관객들의 공감대를 사는 것은 이제 영화 흥행의 핵심 코드가 됐다.
또 영화사 측은 "액션, 스릴러, SF 등 선호하는 장르가 명확하고, 여성 관객들에 비해 눈물과 감동에 인색한 편인 남성 관객들의 폭발적 반응은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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