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방-베를린-남사용' 돌아가며 본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2.20 08: 02

'1편만? 재미있으면 전부 OK!'
이제 한 영화만 고심하며 선택하는 시절은 지났다. 극장가 파이가 넓어지며 윈-윈이 두드러지는 요즘, 재미있다고 입소문이 난 영화들을 돌아가며 관람하는 현상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요즘 극장가 3파전을 벌이고 있는 한국영화들은 '7번방의 선물'과 '베를린', 그리고 '남자사용설명서'. 개봉 당시 코믹멜로물인 '남자사용설명서'가 두 영화에 사이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을까란 우려도 있었지만, '독특한 멜로'란 입소문을 타고 흥행에 탄력을 받고 있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남자사용설명서'는 지난 19일 전국 349개 스크린에서 4만 415명을 모아 '7번방의 선물'과 '베를린'에 이어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34만 6849명이다.
이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다이하드:굿 데이 투 다이'를 제친 것임과 동시에 '7번방의 선물'과 '베를린'은 전날보다 관객수가 몇 천명 가량 줄었지만 '남자사용설명서'는 반대로 홀로 증가해 뒷심도 예상케 한다.
또 이제는 영화들끼리 관객들 나눠갖는 것이 아닌, '7번방의 선물'과 '베를린'을 본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남자사용설명서'로 넘어가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이를 뒷받침 하는 요인은 늘어난 관객들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관객은 전년 동월 보다 22.4%증가했고, 외국영화관객은 전년 동월 수준이지만 한국 영화 관객은 45.4%증가해 관객증가를 견인했다. 즉 한국영화 관객이 늘어났다는 것은,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전체적으로 증가하고 그 만큼 선택하는 영화도 많아졌음도 의미한다.
실제로 "7번방의 선물'로 울고 포문을열고 '베를린'으로 스릴을 느낀 다음 '남자사용설명서'로 넘어가 크게 웃는다" 등 세 편 모두를 관람했다는 평이 인터넷에서 적지 않게 등장하고 있다.
한편 '7번방의 선물'은 같은 기간 전국 679개 스크린에서 17만 7998명을 동원, 누적관객수 921만 9822명으로 1위의 자리를 이어갔고, '베를린'은 전국 535개 스크린에서 8만 8843명을 더해 누적관객수 616만 456명을 나타내며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다이하드:굿 데이 투 다이', '헨젤과 그레텔:마녀사냥꾼'이 각각 4, 5위로 '남자사용설명서'의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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