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엇갈렸다.
지난 19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이웃집 꽃미남' 14회에서는 주인공 엔리케 금(윤시윤)과 고독미(박신혜)가 또 한 번 서로의 마음을 오해하는 장면이 담겼다. 13회부터 달콤한 러브모드를 이어 온 두 사람이지만 독미가 홧김에 내뱉은 말로 인해 종영을 단 2회 남겨둔 시점에서 다시 갈등이 시작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날 독미는 자신의 곁을 맴돌며 악몽같던 과거의 기억을 자꾸 들추어 내는 차도휘(박수진)을 찾아갔다. 그는 오진락(김지훈)이 대단한 집안의 아들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짝사랑을 키워온 도휘에게 "넌 그런 것 때문에 사람을 좋아하니. 사람 마음 가지고 놀지마. 앞으로 내 앞에 오지 말고 그 사람 옆에도 가지마. 내가 가만 안둬"라고 경고했다.

이에 당황한 도휘는 "그 사람을 좋아하기라도 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흥분 상태에 있던 독미는 "좋아해. 너 같은 애가 보는 겉모습의 진락 씨가 아니라 바르고 곧은 사람이라는 걸 아니까 좋아해"라고 받아쳤다.
독미의 승리로 끝날 것 같던 말싸움은 이 모습을 뒤에서 몰래 지켜보고 있던 진락과 엔리케로 인해 다른 결과를 낳았다. 엔리케는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멍하니 독미를 바라보며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지금까지 엔리케와 독미는 상대방을 향해 있는 마음을 알면서도 서로의 주변을 맴돌기만 하는 답답한 모습을 보여왔다. 슬로우모션으로 진행되던 러브라인은 엔리케가 스페인으로 떠난다는 발언을 한 후인 지난 12회차 방송에서야 진전됐다. 두 사람은 뒤늦게 연인 연기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 키스신으로 시청자들을 안도시켰으나 다시 엇갈리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이웃집 꽃미남'은 다음 주 종영을 앞두고 있다. 설익은 독미, 엔리케의 러브라인 외에도 88만원 세대의 고달픈 현실을 살아가는 유동훈(고경표)과 다크서클을 눈에 매달고 사는 웹툰 담당자(김슬기)의 핑크빛 모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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