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란' '캐리건', 매력 넘치는 게임 속 인기캐릭터는?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3.02.20 09: 36

온라인 게임의 또 다른 재미가 매력 있는 게임 속 캐릭터들이다. 재미있거나, 혹은 독특한 캐릭터는 게이머들에게 사랑을 받고 때로는 강한 개성과 특색을 살린 캐릭터가 게임 그 자체보다 유명해지기도 한다. ‘테라’를 즐기는 게이머보다 ‘엘린’을 좋아하는 팬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온라인 게임 속 매력 있는 인기 캐릭터들, 그들은 누구일까?
▲ 깜찍한 트윈테일 뒤에 감춰진 악랄함, ‘포화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이 본격적으로 등장 했을 때, 게임 내에서 큰 주목을 받은 보스가 있으니 바로 ‘포화란’이다. ‘포화란’은 트윈테일을 한 깜찍한 소녀의 모습이지만, 실상은 개틀링건을 들고 사람들을 학살하는 악녀라는 설정이 붙어 있다.

‘포화란’은 ‘블레이드앤소울’의 얼굴마담(?)으로 활약했다. 다른 보스들은 전형적인 악당처럼 생겼는데, 유달리 포화란은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어 ‘블레이드앤소울’ 홍보 포스터로도 많이 뿌려졌다. ‘포화란이 최고시다’라는 게이머들도 많았다.
그러나, ‘포화란’의 귀여운 외모는 어디까지나 겉모습일 뿐. ‘블레이드앤소울’ 3차 테스트 당시 최강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보스인 포화란에게 많은 게이머들이 피눈물을 흘렸다. 게다가 포화란은 아군을 전멸시켜놓고선 앙증맞은 목소리로 “여러분 잘 가~”라고 외쳐 혈압을 올리기도 했다.
▲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영웅 짐레이너와 사라 캐리건
전세계적으로 10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스타크래프트와 후속작 스타크래프트2의 주인공은 짐 레이너와 사라 캐리건이다.
짐 레이너는 한때 보안관이었으나 지금은 반란군이 되어 자치령과 자치령의 냉혹한 지도자 아크튜러스 멩스크를 무너뜨릴 항쟁을 치르고 있고, 짐 레이너의 연인이던 사라 캐리건은 저그 종족의 우두머리가 됐다.
 
내달 13일 출시되는 스타크래프트2의 새로운 확장팩인 군단의 심장은 사라 캐리건의 이야기. 인간으로 돌아온 캐리컨이 저그의 여왕 시절의 꿈을 꾸며 이에 대한 기억을 점차 되살려 과거 칼날 여왕을 섬겼던 두 심복을 회유해 거대 괴수에 탑승, 남아있는 병력을 점차 키워나가 맹크스에게 복수하는 과정이 주된 이야기다.
▲ 만화에서 보던 그들이 게임 속에
만화 콘텐츠를 원작으로 한 MMORPG를 게이머들이 즐길 때 눈 여겨 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만화 속 캐릭터가 게임에는 어떻게 구현되었을까?’다. 국내 최고의 인기 만화 ‘열혈강호’를 소재로 제작한 엠게임의 ‘열혈강호 온라인’과 ‘열혈강호2’는 그런 게이머들의 바람을 충실하게 구현하고 있는 게임이다.
‘열혈강호 온라인’에는 ‘열혈강호’의 주인공인 한비광이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만화의 주인공을 게임 내에서 내 캐릭터로 직접 키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재미있는 것은 원래 한비광은 남자지만, ‘열혈강호 온라인’에서는 여자(!)로도 육성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오리지널 한비광이 유쾌하고 패기 넘치는 남자였다면, 여자 한비광은 귀엽고 발랄한 스타일을 하고 있어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열혈강호2’에도 만화에서 보던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한다. 원작 만화 30년 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열혈강호2’에서는, 아쉽게도 원작의 주인공인 한비광과 담화린을 게임 내에서 자주 보기는 어렵다. 대신 ‘열혈강호2’의 동영상이나 중간 컷 씬에서 이 두 주인공의 비중 있는 모습을 간간히 볼 수 있다.
대신, ‘열혈강호’ 만화에서 볼 수 있었던 다양한 캐릭터들이 게임 내에 NPC로 등장해 색다른 재미를 준다. 흑풍회 돌격대장 ‘홍균’이나 장백산 ‘은총사’, 대도문 ‘매유진’등 만화에서 등장한 캐릭터들이 그 모습 그대로 ‘열혈강호2’에 등장한다. 이들은 단순히 컷씬으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내에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다양한 퀘스트를 받을 수 있다. 원작 만화를 읽고 ‘열혈강호2’를 즐긴다면 이 들의 등장은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 이전에는 없었던 귀엽고 깜찍한 ‘엘린'
‘테라’의 ‘엘린’은 한 캐릭터가 아니라, 게임 내 특정 종족 전체가 게임을 상징하는 마스코트가 된 경우다. 엘린과 한 세트로 묶여있는 종족인 ‘포포리’가 너구리나 토끼를 그대로 따온 동물 캐릭터라면, 엘린은 동물 귀를 장착한 꼬마 여자아이를 컨셉으로 만들어진 종족이다.
엘린은 일본과 미국에서도 큰 화제였다. 니코니코 동화 등 일본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퍼진 엘린 영상을 보고, 일본 게이머들은 열광했다. 엘린은 일본에 ‘테라’를 알리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테라’의 일본 비공개 테스트 당시 30% 이상이 엘린을 선택했을 정도다.
서양 게이머들 역시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엘린의 모습에 열광했다. 그러나 아동 음란물에 민감한 북미 지역에서는 엘린의 어린 외모나 노출이 많은 복장이 찬반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북미 지역 ‘테라’ 홈페이지에는 외모가 수정 된 버전의 엘린이 게시되기도 했다.
결국 북미 지역에는 노출이 심한 엘린 장비를 완화해 투입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고, 엘린 캐릭터 자체는 큰 손질 없이 북미에 입성할 수 있었다.
‘테라’를 개발한 블루홀 스튜디오도 ‘테라’의 전면에 엘린을 많이 내세웠다. 게임을 실행하면 가장 먼저 보는 사용자 약관 창에 등장하는 엘린은 물론, 다양한 ‘테라’ 광고에서도 엘린은 어김없이 등장했다. 지금도 ‘테라’ 홈페이지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존재는 엘린이다. ‘테라가 사라져도 엘린은 남을 것이다’는 어느 게이머의 솔직한 평가 그대로, 이제 엘린은 ‘테라’ 그 자체를 상징하는 마스코트가 됐다.
 
▲ 마비노기: 무료 시간이 끝나면 ‘나오’가 잡아가요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 넥슨의 ‘마비노기’에서 가장 게이머에게 친숙한 NPC는 역시 나오다. 정식 이름은 ‘나오 마리오타 프라데이리’인 ‘나오’는 날씬한 체구에 긴 머리, 순진한 얼굴, 큰 가슴(?)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캐릭터로 ‘마비노기’ 서비스 초창기부터 게이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나오의 이면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 과거 ‘마비노기’가 정액 결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었을 때, 무료 이용자는 하루 2시간까지만 마비노기를 이용할 수 있었다. 2시간이 지나면 ‘마비노기’는 강제 종료되는데, 나오의 얼굴이 화면에 뜬다. 이 당시 무료 게이머들은 2시간이 다 되면 ‘좀 있으면 나과장이 잡아간다’며 나오에 대한 두려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후 ‘마비노기’가 부분 유료화 되면서 2시간이면 잡아가던 나과장의 얼굴을 볼 일은 더 이상 없어졌지만, 여성가족부의 셧다운제가 도입되면서 ‘마비노기’를 즐기는 미성년자 게이머들은 매일 자정마다 나과장의 얼굴을 다시 보게 되었다. ‘테라’의 ‘엘린’과 마찬가지로 나오 역시 ‘마비노기’ 제작진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아온 캐릭터다. ‘마비노기’ 홍보 광고나 동영상, 서적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예전에는 ‘마비노기’의 주요 업데이트마다 새로운 의상을 입은 나오 일러스트가 등장하기도 했다. 게임 내에서도 바쁘고 밖에서도 바쁜 캐릭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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