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의 여배우 김희선 활용법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2.20 09: 58

친근하지만 어려운, 예쁘지만 차가운 존재인 여배우 김희선이 ‘화신’이 마련한 무대에서 훌륭한 신예 MC로 변신했다. 그는 쟁쟁한 예능 선수들 사이에서 꿔다 놓은 자신의 캐릭터를 찾아 제 몫을 해냈다.
SBS 예능프로그램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이하 ‘화신’)가 지난 19일 베일을 벗었다.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오랜 시간 방송됐던 ‘강심장’의 후속으로 방송된 ‘화신’이 그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한편 90년대 최고의 여배우인 김희선이 MC로 나서 기대를 모았다.
최근 여배우들의 예능프로그램 러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SBS ‘힐링캠프-좋지 아니한가’의 배우 한혜진처럼 MC로서 성공을 거둔 이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여배우들도 많은 것이 사실.  김희선이 전성기 시절 방송에서 보여준 톡톡 튀는 말솜씨는 많은 인기를 얻은바 있다. 그러나 김희선이 ‘화신’과 같은 토크쇼를 이끌어나간 경험은 없기에 그가 진행자로 변신한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은 기대와 우려를 한꺼번에 쏟아냈다.

그런 의미에서 ‘화신’은 배우 김희선이 도전하기에 딱 알맞은 프로그램이었다. 김희선은 무작정 토크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닌 자신의 전공인 연기를 선보였다. 신동엽, 김희선, 윤종신 세 사람의 MC는 본격적인 토크에 앞서 콩트를 꾸민다. 이 때 김희선은 전공을 살려 코믹한 콩트를 이끌어나감으로써 초반부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그는 베테랑인 신동엽과도 꽤 괜찮은 앙상블을 보여줬다.
또한 김희선은 실생활과 관련된 모두의 공감에 대해 이야기하는 ‘화신’에서 여배우가 아닌 한 남자의 아내, 한 사람의 여자로서 토크에 임하며 새로운 면모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화신’은 생활 속에서 흔히 접하는 상황과 그에 따른 고민에 대한 세대별 응답을 순위로 매겨 이를 맞히는 랭킹토크쇼 포맷의 프로그램. 김희선은 이날 방송에서 여성으로서 혹은 아내로서 자신의 경험담과 생각을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온통 남자들뿐이었던 다른 MC와 게스트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게스트들은 김희선의 솔직한 언변에 그가 “전국의 아내를 대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화신은 8.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단숨에 시청률 1위로 화요 예능판에 안착했다. 새롭게 호흡을 맞추는 MC들의 앙상블에 대한 평도 나쁘지 않다. 이처럼 기분 좋은 출발을 한 ‘화신’이 계속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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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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