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닥치고 공격)'의 전북 현대가 태국 최고의 공격축구를 펼치는 무앙통 유나이티드를 만난다.
전북이 아시아 무대 정상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는다. 전북이 속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과 우라와 레즈(일본), 무앙통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광저우와 우라와는 널리 알려진 아시아의 강호라 16강 진출을 위한 조 1~2위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의 첫 상대는 무앙통이다. 오는 22일 태국으로 출국하는 전북은 현지에서 3일 동안 적응 훈련을 가진 뒤 26일 논타부리에 위치한 SCG 스타디움서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 첫 대결에서 광저우나 우라와 같은 강팀을 만나지 않은 만큼 전북으로서는 시즌 개막에 앞서 몸풀기 개념의 경기를 치를 수 있어 수월한 면이 있다.

하지만 무앙통이 태국 팀이라는 이유로 무시할 수는 없다. 일례로 무앙통과 같은 리그의 부리람 유나이티드의 파란이 있다. 지난 시즌 부리람은 AFC 챔피언스리그서 전북과 한 조에 속해 광저우와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광저우전 승리는 원정경기였다.
그런 부리람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 것이 무앙통이다. 무앙통은 태국 프리미어리그서 2009년과 2010년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25승 9무라는 무패의 기록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당시 부리람은 4위에 그쳤고, 무앙통과 승점 차는 30점이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무앙통의 득점과 실점이다. 무앙통은 34번의 정규리그서 78득점 31실점을 했다. 득점과 실점 모두 태국 리그 1위의 기록이다. 말 그대로 공수에서 안정적인 밸런스를 자랑하는 팀이다. 특히 경기당 평균 2.29골의 놀라운 득점력은 무앙통이 공격축구를 표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무앙통이 공격축구를 펼친다고 해서 주눅들 전북이 아니다. 무앙통이 태국 최고의 공격축구라면 전북은 이미 아시아 최고의 공격축구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랐던 전북은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우승팀 알 사드(카타르)보다 더욱 주목을 받았다. 전북이 내세웠던 '닥공'에 아시아가 매료된 것이다.
전북은 당시의 공격진을 더욱 업그레이드시켜 이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핵심 스트라이커 이동국은 여전히 전북의 축을 형성하고 있고, 지난해 K리그에서 완벽히 적응하며 16골을 넣었던 케빈,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승기, 2선에서의 침투능력이 좋은 박희도와 송제헌 등이 오프시즌 전북에 합류해 시즌 개막만을 기다리고 있다.
즉 전북으로서는 무앙통의 공격축구를 두려워 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K리그 최다득점 1위를 기록한 전북으로서는 오히려 무앙통이 맞불 작전으로 나서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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