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준호가 표절 논란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김준호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그콘서트’ 대표 개그맨 5인의 민낯 토크 ‘웃음만이 우리를 구원하리라’의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KBS 2TV ‘개그콘서트’의 표절 논란과 관련해 “상도덕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준호는 “음악으로 개그를 하는 것은 저작권이 있다. 그런데 코미디는 저작권 관리가 전혀 안 된다. 그래서 사실 초등학생이 ‘사람이 아니므니다’를 초등학생이 쓴다고 해서 돈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며 “옆 동료가 아이디어 회의 때 했던 것을 표절해서 스타가 됐다면, 아직까지는 상도덕의 문제라서 양해를 구하는 편이다”고 전했다.

이어 김준호는 “‘개그콘서트’에는 아이디어 좋고 잘 살리는 개그맨, 아이디어만 좋고 잘 못 살리는 개그맨 그리고 그만 둬야 할 개그맨들이 있다. 창의적인 친구인데 연기를 못하는 친구들이 연기를 잘하는 친구에 아이디어를 주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김준호는 최근 '개콘'에 불거진 표절 논란에 대해 “새로운 아이디어인 줄 알았는데 예전에 봤던 프로그램의 기억이었을 수도 있다. 갑자기 표절 논란이 나오면 ‘멘붕’ 상태가 될 수 있다. 이번에 친구들이 잘 했는데 표절 시비가 났다. 요시모토 쪽 카우카우 친구들도 상도덕의 문제니까 잘 해결한 것 같다”며 지난 17일 '개콘'에 건달을 소재로 한 코너 '건달의 조건'이 첫 선을 보이자 일각에서 제기된 일본 카우카우 팀의 '야쿠자부자'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또한 최효종도 “개그의 목적은 ‘웃음’ 단 하나뿐이다. 웃음을 주려고 하다보면 아이디어가 겹치는 부분이 있다”며 “개그맨들도 최대한 참신한 것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웃음만이 우리를 구원하리라’는 현재 개그콘서트를 단단히 받치고 이끌고 있는 대표 인기 개그맨 박성호, 김준호, 김원효, 최효종, 신보라가 처음으로 자신의 개그 철학과 일상에 대한 이야기, 개콘이 선보이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진솔하게 낱낱이 털어놓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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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