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男' 된 김태영 "가슴에 별 하나 더 달고 싶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2.20 11: 58

김태영 울산 현대 코치는 2013시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2005년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한 후 8년 만에 돌아온 프로 무대다. 지도자로서 처음 밟는 프로 무대인만큼 소감도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 코치는 "선수들과 신뢰 관계를 쌓아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고 싶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지난해 올림픽대표팀이 해산한 뒤 유럽 연수를 계획했다. 그러나 새해 첫 날 걸려온 전화 한 통에 그만 마음이 흔들렸다. 다름아닌 김호곤 감독의 전화. 김 코치는 "그동안 대표팀에서만 지도자 생활을 했다. 프로 경험을 쌓아야 할 때라고 생각했는데, 김호곤 감독님께서 연락 주셨다. 감독님과 같이 생활한 적이 없는데 저를 마음에 담아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승낙 의사를 밝히고, 나흘 만에 곧장 울산 훈련에 참여했다.
김 감독과 김 코치는 몇 차례 함께 할 기회를 놓쳤다. 김 감독은 2009년 울산 감독으로 부임하며 김 코치를 찾았다. 김 코치는 "2009년 가족과 미국 생활을 했다. 잠시 한국에 들어왔는데, 감독님께서 연락주셨다. 코치로 올 수 있냐고 물으셨다. 그때는 홍명보 감독과 청소년팀을 하기로 약속했었다"고 전했다.

인연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불발됐다. 올림픽팀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 후보로 베테랑 김 코치를 꼽았다. 그러나 그는 시즌 중 무릎 부상을 당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항상 저를 생각하고 계셨기 때문에 저 또한 부응해서 열심히 돕고 싶다"며 "감독님께 선수단 분위기나 문화를 만들어가는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
김 코치는 축구 욕심이 많다. 절친한 후배인 김남일(인천)은 "(김)태영이형은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축구 밖에 모른다"고 말한다. 지금도 선수들과 웨이트트레이닝은 물론 근력 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선수 때 해오던 습관이 유지된 것이다. 지도자 돼서 몸이나 정신이 망가지면 안 된다. 살찐 모습으로 선수들과 호흡하면 부담스럽다"고 했다. 철저한 자기 관리가 프로의 신조라고 여긴다.
울산은 수석코치가 없다. 김 코치는 "코치들과 대화하며 스케줄을 짜고 선수들을 돌본다. 동료 코치들이 적응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감독님이 지시하시기 전에 모든 것을 준비해 놓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울산 트레이닝복을 받고 상의를 봤더니 별(우승)이 두 개더라. 하나를 더 달고 싶은 강렬한 생각이 먼저 들었다. 김 감독님께 좋은 선물을 드리고 싶다"는 김 코치의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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