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선수가 저지른 실책 덕분에 투구수가 늘었다".
일본인 메이저리거 다르빗슈 유(27)가 동료 내야수의 실책에 농담으로 대꾸하는 여유를 보였다.
다르빗슈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텍사스 스프링캠프지 인트라스쿼드에서 열린 청백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다르빗슈는 1회 볼넷을 내준 뒤 무사 2루에서 주전 유격수 엘비스 앤드루스의 실책으로 무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결국 지오반니 소토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1이닝 동안 투구수 24개를 기록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에 의하면 다르빗슈는 피칭 후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명 선수가 땅볼에 실책을 저질렀다. 덕분에 투구수가 늘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두 선수는 트위터로 서로 장난을 치곤 하는 막역한 사이. 다르빗슈는 농담으로 절친한 동료의 실책을 재미있게 넘겼다.
이에 대해 앤드루스도 "그건 안타였다. 타자의 발이 빨랐던 것"이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그러나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은 경기 후 "(야수가) 집중하지 않아 실책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다르빗슈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지난해에는 청백전도 일본에 중계 방송됐지만 올해는 중계가 없었다. 주전 포수 A.J. 피어진스키는 "난 일본에서 유명한데 개인적인 스폰서를 잃어버린 것 같다"고 유머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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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사무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