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표 명품 체인지업, 다저스에서도 인정받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2.20 15: 31

"플러스 플러스 피치". 
LA 다저스 괴물투수 류현진(26)이 2차례 불펜피칭과 1차례 라이브피칭에서 가장 높이 평가받는 것은 부드러운 투구폼과 안정된 제구력 그리고 명품 구질로 통하는 서클체인지업이다. 한국에서 최고의 마구였던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다저스 팀 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실전경기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감독과 코치, 포수와 타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돈 매팅리 감독은 꾸준히 류현진의 피칭을 지켜보며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 아주 좋다"고 평가했다. 특히 20일(한국시간) 첫 라이브피칭을 마친 뒤에는 "류현진과 비교할 만한 체인지업은 최근에 보지 못했다. 지난 몇 년간 본 체인지업 중에서는 거의 최고라 할 만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역 시절 기교파 왼손 투수로 명성을 떨친 릭 허니컷 투수코치도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대해 "플러스 플러스 피치"라며 최상급 구질이라는 평가를 내린 뒤 "원하는 곳으로 던질 수 있는 제구가 된다는 점에서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체인지업이 높게 뜨지 않고 절묘한 위치에서 떨어뜨릴 수 있는 능력을 높이 사고 있는 것이다. 
그의 공을 받은 포수들의 평가도 다르지 않다. 첫 불펜피칭에서 류현진과 직접 호흡 맞춘 주전 포수 A.J 엘리스와 첫 라이브피칭에서 공을 받은 윌킨 카스티요 모두 "체인지업이 뛰어나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이날 라이브피칭에서 류현진의 공을 직접 본 타자 닉 에반스도 "잭 그레인키의 볼끝 움직임이 뛰어나다면 류현진은 체인지업이 좋았다"고 증언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익히 알려진 대로 신인 시절이었던 지난 2006년 한화에서 대선배 구대성이 가르쳐준 것이다. 고교 시절까지 주로 강속구와 커브를 중심으로 던진 류현진이지만, 한화 입단 이후 구대성을 졸졸 따라다니며 서클체인지업을 배운 뒤 자신의 그립에 맞게 특화시켰다. 우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류현진표 체인지업은 타자들이 알고도 당하는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마구 중 하나였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오른손 타자들에게 더욱 위력적이었는데 첫 라이브피칭에서도 타자 8명중 6명이 우타자였다. 타자들은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제대로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며 헛스윙하고, 빗맞은 땅볼 타구에 그쳤다. 강력한 우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상대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패스트볼과 함께 타이밍을 잘 빼앗을 수 있는 체인지업의 조화가 필요하다. 이날 라이브피칭에서도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속구와 조화가 잘 이뤄졌다. 
다저스 팀 내에서도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리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류현진은 "아직 커브가 잘 안 되지만 직구와 체인지업은 원하는 대로 되고 있어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공이 높게 뜨지 않아 다행"이라고 만족해하고 있다. 다저스에서 인정받은 류현진 체인지업이 빅리그 무대도 호령할 수 있을까. 류현진은 22일 마지막 불펜피칭을 거친 뒤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첫 등판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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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글렌데일=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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