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H(본명 현승민)이 10년 만에 컴백했다. 가요계를 떠나있던 시간, 그 안에 쌓여가던 음악에 대한 갈증이 그를 다시 노래하게 만들었다.
H는 2000년 대 초반 ‘잊었니’, ‘드림(Dream)’, ‘너를 원해’ 등을 발표, 호감형 외모와 탁월한 춤 실력으로 인기를 모은 바 있다. 이후 홀연히 모습을 감춘 그는 10년 만인 지난 8일 H라는 이름으로 공개한 신곡 ‘루즈 콘트롤(Lose Control)’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루 종일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그의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였다.
“이런 반응 감사하죠. 다시 음악을 한다는 것만도 저한테 의미가 있었거든요. 사실 방송활동 계획도 없었어요. 우선 음원을 내고 분위기 좀 보자 이런 식이었거든요. 10년 만이잖아요. 그래서 어느 때보다 음악이 간절해요. 지인들한테 부탁하는 성격이 안 되는데 이번엔 한명 한명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내서 응원해달라고 부탁까지 했을 정도니까요.(웃음)”


강산이 한 번 바뀌었을 시간인데 H는 타임슬립을 한 듯 ‘잊었니’를 부르던 그 모습으로 나타났다. 남성미에 성숙함이 더해졌다는 정도가 변화라면 변화였다.
“동안은….(웃음) 부모님께 감사해야 할 것 같아요. 30대 들어서니까 술을 마시면 확실히 피곤해지는 게 몸으로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자제하는 편이에요. 한 2년 전부터는 에센스도 바르고, 아이크림도 바르고 고가의 화장품을 애용하고 있죠.(웃음)”
음악과 떨어져 지내는 동안 H에게는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이 많았다. 그동안 자신의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재작년에는 중부상을, 작년에는 백부상을 치렀다. 음악과는 점점 멀어지는 듯 했던 H는 우연히 브랜뉴뮤직 라이머 대표를 만나면서 다시 음악을 하겠다는 확신이 섰고 먼저 러브콜을 보내기에 이르렀다.
“브랜뉴뮤직에 들어가기 전 두어 곳에서 제안을 받았었어요. 그 때는 아이돌그룹이 대세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죠. 그러다 라이머를 만났고 이런 상황인데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말을 한 거죠. 분위기요? 브랜뉴뮤직에 아는 동생들도 많고 SNS 등으로 서로서로 홍보를 해주는 분위기더라고요. 최근 신곡을 발표하고 많은 분들이 제 트위터(@jodecih1)에 들러서 응원해주시는데 정말 큰 힘이 돼요. 많이 찾아주세요.(웃음)”

신곡과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 H는 그의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현란한 퍼포먼스와 제스처로 시선을 압도했다. H는 녹슬지 않은 솜씨를 칭찬하자 “체력이 달리는 걸 부쩍 느끼고 있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십자 인대가 세 번이나 끊어져 재활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는 H는 “그래도 지금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며 활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연습할 때 통증이 오다가 뮤직비디오 촬영 할 때 최고로 아프더라고요. 지금은 다시 재활 치료를 받아서 괜찮아요. 하지만 오랜만에 음악을 하게 되니까 의지가 생기네요. 음악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 나아가고 싶습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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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뉴뮤직 제공